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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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가 이 작품을 접한 것은 군대시절 휴가 나왔다 복귀하던 길에 들린 서점에서였다. 원래 책을 좋아하던 나라 꼭 한 권씩 복귀때 가지고 들어갔는데 두툼한 느낌과 그 표지 디자인의 남자,그 남자의 수염에 중학 시절 처음으로 A를 받았던 모델이 생각나 책을 집어들었다. 어린 시절 화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기에 그런지. 하지만 재능과 노력의 부족으로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책의 뒷표지에 써있던 조르바의 말은 그 당시의 내 나태함을 상기시켰는데 야생마같은 조르바는 그런 나와 너무나 대조되는 것이었다. 책을 집고 돈을 지불하고 택시를 탔다. 복귀 후 책을 손에 뗄 수가 없는 것이었다. 사실 어느정도 내성적이면 적극적이지 못한 나로선 이런 남자가 부러울 수 밖에.하늘아래 부끄러울 것 없고 거칠 것 없고 여자를 사랑하고 술과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이런 남자를 어디서 찾을 수 있었단말인가!소설의 주제는 단순한 그 것은 아니지만 나는 순전히 그 조르바에 매료되었다. 종교,사상,단순한 머리속의 상념, 이런 것이 아니라 여기 이 남자만을 어떻게 해보고 싶었다.동경이라 하겠지. 가슴이 답답하고 직장,연봉이 숨막히게 할 때 권하고 싶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그냥 보면 된다.우리는 이미 너무나 많은 생각을 갖고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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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21세기 - 1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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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소 동양철학에 관심이 있어 어떤 것을 볼까 생각하던중 잘 알려진 것부터 보는 것이 좋을 것란 생각이 들어 '노자와 21세기'를 접하게 되었다.사실 이 노자라는 고전이 수 천년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에게 연구되고 첨삭되어 다양한 해석이 나오기 때문에 이 책에서 저자가 해석하는 태도를 감안하고 읽어야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남아 연구하면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 책을 권한다. 무엇보다도 읽기 쉽게 독자의 입장에서 저자는 해석하고 있는데 상당한 역량이 엿보인다. 언뜻 그 말이 그 말 같으나 그 짧은 텍스트에 이다지도 심오한 뜻을 담아낼 수 있다는데 정말 옛 사람들의 지혜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읽기 쉽게 책의 구성도 잘 짜여져 있고, 두께또한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하지만 얇다고 그리 만만히 판단할 것이 아니다. 몇 번을 읽고 생각하고 생활을 반성하는 것이 적극적인 독서가 아닌지...... 저자도 일상속의 철학을 주장하는데 그 것이 살아있는 학문이자 생활의 지혜라는 것에 공감이 간다. 하지만 그 깊이를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으리오?다시 보고 다시 생각하고 다시 실천.산다는 것에 이렇게도 큰 의미를 줄 수 있다는 것에 이럴때는 사람은 행복한게 아닐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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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다른 악마들
가브리엘 가르시아마르께스 지음, 서성철.김준 옮김 / 한뜻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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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르케스의 작품들은 절판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리뷰를 잘 쓰지 않는 편인데 그럼에도 쓸 수 밖에 없는 감흥을 준다. 작품의 배경은 스페인의 라틴 아메리카 지배시절로 대략17,8세기이다. 카톨릭이라는 종교로 지배적 이데올로기를 삼을 수 밖에 없던 시절,일탈이나 문화적 다양성,다원성은 허용되지 않던 시절. 마리아라는 한 소녀가 단순히 개에 물렸다는 사실로 어처구니없이 사태는 악화되고 결국 소녀는 수녀원에 감금,종교 재판을 받게 된다. 작품은 여러 장치를 통해 설득력있게 그 당시 상황을 제시하며 성,광기,종교를 복잡하지는 않으나 명확히 그 갈등을 심도있게 다룬다.

결국 그녀는 여섯번째 엑소시즘에 이르러서는 죽음에 이르고 소설은 대미를 이룬다. 마르케스의 작품에서 흔히 '사랑'이란 주제는 영원한 테마같다.(물론 개인적인 느낌)소녀는 '사랑'을 통해 구원받을 듯 보이나 결국 그 안타까운 소망은 이루지 못하는데 그럼에도 마르케스는 '사랑'을 상당히 옹호하는 듯 하다.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슬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의 작품에서는 이렇게 크게 비극적인 느낌을 받지 못 했기에......그러나 열정적이고도 유머러스한 그의 작품은 언제나 좋다.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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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 상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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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은 이탈리아 기호학자인 움베르토 에코의 데뷔작이자 그의 작품중 최고라 평가 받는 소설이다. 내가 처음 움베르토 에코를 알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 읽던 당시 그 내용의 심오함(?)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과 심오한 은유,기호등을 숨겨놓고 멋들어지게 독자를 속인다. '이건 추리 소설같지만 아니라구. 한 번 내 수수께끼를 풀어보라고.' 과연 에코 교수의 과제물은 쉽지 않다. 중세 수도원을 배경으로 숨겨진 살인범을 찾는데 정신이 팔리면그가 내놓은 숙제를 알 수가 없을 것이다. 정말로 나로서는 머리의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었는데 그의 다른 작품들도 거의 동일(?)했다. 이 작품에서 다루는 주내용은 추리 소설의 형식을빌어 텍스트의 권위라든가 허위에 휘둘리는 인간(호르헤 수도사) 자유로와야 할 학문이 폐쇄된 공간에서 소수에게 독점되는 것(미궁의 도서관) 등 상당히 복잡하고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작품은 그런구조가 유기적으로 잘 짜여져있으며 독자를 빠져들게 만든다. 고전까지는 아니라도 준고전은 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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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제국 -상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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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베르베르의 팬이라 그의 책은 거의 전부 보았는데 자꾸만 뒤로 갈수록 웬지 흥미감이 덜하는 것이 안타깝다. 물론 이 작품 또한 좋은 작품이며 상당히 재미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째든 그가 대중 소설과 고급 소설을 어느 정도 잘 소화해내는 몇 안되는 작가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천사들의 제국'에서도 쉴 새 없이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길은 없고 그의 상상력에 감탄하며 구성이라든지 자료 수집의 충실함을 보면 그가 왜 인기가 있는지 알 수가 있다. 다만 타나토노트를 이후로 작품들이 지명도가 조금씩 떨어지는 것을 느끼며 그의 분전(?)을 기대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타나토노트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데 전작의 주인공이 죽음의 세계를 탐험했다면 이번에는 그가 천사가 되어 벌이는 헤프닝이 주된 내용이다.작품 전체에 유머는 넘쳐 흐르며 특히 천사들의 거주지를 묘사하는데 있어서는 감탄을 금하지 못한다. '아버지들의 아버지'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가 어서 '개미'를 능가하는 작품을 써주기를 나로서는 기대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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