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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트 구름 너머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탁경은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10월
평점 :
오르트 구름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에 대한 이야기일까? 생각했는데
5가지 색깔의 이야기

쌍둥이 소율과 지율
과학을 좋아하는 소율
책을 보거나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지율
너무도 다른 두 아이의
아빠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자
아빠가 발명한 광속 추진제를 설치한 우주선을 타고
태양계를 훌쩍 넘어 인류가 가 보지 못한 곳으로
떠나려하는데 그 곳에 소율도 가고 싶어해요.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준원은 심한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준원은 연구에만 매진했다. 아내와 한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내 역시 과학자였고, 병에 걸리기 전 아내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연구자였다. 딸들은 모른다. 조금 더 빠른 속도로 우주를 탐험하는 것. 오르트 구름 근처에 가는 꿈. 그것은 준원의 꿈인 동시에 아내의 꿈이기도 했다.
아빠가 이 일에 매진 한 이유가 있었네요
아내의 꿈이기도 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우주선에 타는 순간 우리는 다른 공간, 다른 시간을 사는 거야.
지율이만 남겨두고 어딜 간다는 건지
돌아오지 못 할 수도 있는
그 곳으로 간다니요
앞으로 너와 나는 다른 시간과 공간에 살겠구나. 네가 지하에 있는 동안 나는 지상에 홀로 남아 살아가겠지. 힘껏 살아갈께. 네 몫까지 살게. 그러니 외로워하지 말기를. 하나만 약속해 줘. 반드시 돌아와. 네가 지상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내가 기꺼이 지하로 갈 테니 잔말 말고 돌아와야 해. 알았지?
지율은 소율이 엄청 보고 싶구나!!
외로움, 그리움이 느껴지네
사랑은 그 사람이 필요한 순간에 곁에 있어 주는 일이라는 것을.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속에서 살겠다고 다짐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라는 것을. 소율은 지율의 꺼칠꺼칠해진 손을 오래
도록 붙들고 만지작거렸다.
행복은 어찌보면
가까운 곳에 있어!!
아주 사소한 것에서 부터 시작하지

교육열이 대단했던 엄마
내 학원 비, 과외비로 인해 횡령을 한 엄마.
엄마는 그 곳에 있다.
엄마가 그런게 내 탓일까?
엄마는 왜 그러면서까지
나를 학원에 보냈을까?
엄마가 미웠다.
악몽까지 꾸는 가은이가 안쓰러워요
나를 위해 내가 원하는 걸 해 주기 위해
엄마는 그 곳에 있다.
책을 뒤적이다가 거들링 현상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보통 자연에서 일어나는 거들링 현상은 다른 나무가 가까이 와 몸통을 조르는 경우를 말하지만 자기 뿌리가 자기 밑동을 조르는 일도 있다고 했다. 굵직한 뿌리가 자기 몸통을 감싸 옥죄는 장면을 상상했다. 자신을 칭칭 옭아맨 뿌리에서 벗어나려고 버둥거리는 나무의 비명 소리가 들릴 것만 같았다.
피아노를 치며 행복했던 날들을 뒤로 한채
엄마가 병실에 누워있다.
가족들은 엄마의 간호와 병원비로 점점 지쳐가고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하게 되어요
"동훈아, 그거 아니?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는 영혼에 박힌대. 한번 몸에 들어오면 절대 밖으로 나가지 않는대."
엄마의 몸 곳곳에 박혀 있을 아름다운 소리가 엄마의 영혼을 끝까지 지켜 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다짐했다. 엄마의 미소가 얼마나 따뜻했는지, 엄마 목소리가 어땠는지, 행복한 순간에 엄마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절대 잊지 않겠다고.
동훈이가 작곡한 곡을 듣고
<골든베르크 변주곡>이 생각났다던 지율은
작곡을 가르쳐 달라며 귀찮게 해요.
그녀로 인해
음악을 함께 할 사람이 생겨서 다행이에요
엄마와 함께했던 그 시간들처럼
지율이와 음악과 함께하는 시간들로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우리나라에는 2개 있는
시드볼트 중 하나인 고요.
그 곳에 삼촌은 연구원. 아빠는 경비원으로
시드볼트 내에 살고 있는 현준
꿈도 없이 살아가던 그는
삼촌 옆에서 씨앗들을 보며 연구원의 꿈을 키워가요.
그러던 중, 씨앗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씨앗을 훔친 도둑을 찾은 현준은
그 사실만으로 두렵고 암담했을텐데
힘든 결정을 해준 현준이를 보니
그의 미래가
우리의 미래가
희망이 보이네요.
인싸 친구가 제안한 왕따 놀이로 왕따를 경험한 뒤,
과거에 왕따로 힘들어 하던 사촌 동생에게 한 이야기가 생각나고 그게 그에겐 얼마나 힘들었을일인지 깨달게 되는데요
"어른이 되면 실수 같은 거 안하겠지?"
채연이 고개를 돌려 나를 힐끔 바라봤다.
"아니던데?"
"아니야?"
"응, 아니야."
채연이 단호하게 말할수록 자꾸 이것저것 물어보고 칭얼대고 싶었다.
"울 엄마가 자주 하는 말이 있거든.
에고, 또 실수했네.
이 놈의 실수, 죽을 때까지 하려나 보다."
현우는 어른은 신이라 생각하는 건가?
어른도 인간이야
어른들도 실수하면서 더 성숙해져 간단다
💚
다 지난 일이나 별거 아니라고
아닐하게 생각하는 친구가 대부분일꺼라 생각하는데
현우는 그걸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이 너무 멋지네요
그런 경험을 통해
내가 해야할 일들을 깨우치며
더 성장하는 현우가 듬직하고 대견스럽네요
💚
십대 친구들이
우주공간, 시드볼트, 학교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요
각자 다른 공간 속에서도
아이들의 마음은 하나로 향해요.
가족을 사랑하는
그리워하는
미워하는
마음또한
이런 과정속에서도 아이들은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내딛으며
앞으로 나아가요
때론 너무 아프고
속상하고
괴롭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
💚
아직 어리게만 생각했던
아이들이 어찌보면 현실에
더 직시하며
자기 삶을 더 충실히 살아가는 듯해요
그때 실수하지 않았다면
그걸 깨닫는 순간 또한 오지 않았을꺼에요
그 시간들이 모여 모여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더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 간다는걸
아이들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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