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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윤정 옮김, 무라카미 요오코 사진 / 문학사상사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이처럼 고생할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잠자코 술잔을 내밀고 당신은 그걸 받아서 조용히 목안으로 흘려 넣기만 하면 된다. 너무도 심플하고, 너무도 친밀하고, 너무도 정확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언어는 그저 언어일 뿐이고, 우리는 언어 이상도 언어 이하도 아닌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는 세상의 온갖 일들을 술에 취하지 않은, 맨 정신의 다른 무엇인가로 바꾸어 놓고 이야기 하고, 그 한정된 틀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아주 드물게 주어지는 행복한 순간에 우리의 언어는 진짜로 위스키가 되기도 한다. - 무라카미 하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