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재미있습니다. 톡톡 튀는 필력은 만나서 누가 농담을 잘 하는 지 겨루어 보고 십을 정도 입니다. 아 물론 저는 스웨덴 어를 못합니다. 전 작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처럼 이야기는 기가 막힙니다. 설마 이런 짓을 하겠어 하면 그 짓을 넘어 더 한 짓을 합니다. 그래서, 이야기들이 어디로 가는 지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소설을 끝까지 읽게 됩니다. 이 이야기들을 끌고 가는 주인공들은 정말 미쳤습니다. 요나손은 독특한 캐릭터를 이야기에 던져 두고 그들이 하는 짓을 기록하는데 일가견이 있습니다. 다만 2차 대전 부터 쿠바 핵위기까지 인류 역사의 지난한 고행을 겪는 사람의 이야기나 3메가톤의 핵무기를 숨긴 여자에 비해서, 킬러가 산타크루스가 되는 이야기는 볼륨면에서나 스케일면서 빠지는 느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