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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6 세트 - 전5권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송병선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타조는 천적에게 쫓기다가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으면 흙에 머리를 파묻는 다고 하더군요.
저도 스트레스 크면 가끔 어딘가로 숨곤 합니다. 영화를 본다 던가, 프로야구 중계에 미친 듯이 몰입한다던가, 소설을 읽는 다던가 합니다.
최근에는 뜬금없이 2666을 읽었습니다. 띠지에 새겨진 화려한 찬사와 묵시록적인 이야기가 저를 유혹했습니다.
역시 결작 답기는 개뿔 ㅠ.ㅠ 1,600여 페이지나 되는 분량과 5권의 소설 각 권마다 달라지는 문체, 정글같이 펼쳐지는 이야기의 미로는 오랜만에 책과 씨름(!) - 말 그대로 씨름 -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2666은 스페인어권의 걸작으로 손 꼽힙니다. 2008년 영어로 번역이 되었을 때는 뉴욕타임지가 그 해의 소설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소설을 힘들게 읽은 것은 순전히 저의 우둔한 탓입니다.
그래도 교훈은 얻었습니다. 명작은 스트레스를 피하는 용도로 선택해서는 안되는 구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