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에게 희망을 (반양장)
트리나 포올러스 지음 / 시공주니어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이 꽃으로 가득 차려면 수많은 나비가 필요합니다."

삶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늘 고민한다. 나의 삶을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할 때부터 시작된 고민이기에 지겨울 만도 한데 전혀 지겹지가 않다. 오히려 그런 고민들이 있었기에 조금은 달라진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런 고민을 하지 않을 땐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하지 않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죽음을 앞둔 그 순간에도 나는 삶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한 채 삶이란 무엇이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기에. 인생이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사유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으며 그 안에서 조금씩 알아지는 것들을 토대로 또 조금씩 발전하기도 하고 퇴보하기도 하며 어딘가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어딘가에는 허무와 절망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꿈과 희망이 있을 수도 있다. 자신의 신념과 믿음으로 그저 나아갈 뿐이다.

<꽃들에게 희망을>은 그 어딘가를 찾아가는 애벌레들의 이야기다. 애벌레들이 나비로 새롭게 탄생하는 과정을 삶과 죽음 사랑과 슬픔 좌절과 희망을 담고 있다. 태어남과 동시에 나비가 되지도 않을뿐더러 나비가 되기까지 그 지난한 과정을 견뎌야 한다. 우리 삶도 애벌레와 다르지 않았다. 열심히 일하고 배부르고 등 따시니 좋더라, 묵묵히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배가 부르니 인생이 먹고 자는 것, 그게 다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며 꿈을 좇는 이들, 성공하기 위해 남을 무참히 짓밟고 올라가려는 이들, 그리고 인내하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 스스로 깨닫고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 누군가의 경험이 다른 누군가에게 자극이 되어주기도 하면서 나비가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애벌레들의 다양한 삶 속에서 우리들의 삶도 다르지 않음을 보게 된다.

나의 존재 가치에 대한 사유는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된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인지, 그저 누군가를 짓밟기 위해 살며 누군가를 아프게 하고 다치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며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된다. 꽃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나비가 필요하다. 우리는 꽃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는 존재가 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을까.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열심히 먹고 있는 애벌레는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날기를 간절히 원해야 돼.

하나의 애벌레로 사는 것을 기꺼이 포기할 만큼 간절하게."

결국 삶이란 무엇인가를 조금이나마 알기 위해서 자기 성찰과 깨달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호랑 애벌레가 다른 애벌레들을 짓밟으면서까지 오르려고 했던 그곳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기까지 그 과정은 지난했으나 값진 것이었고, 미련 없이 자신의 길을 가고자 했던 노랑 애벌레의 신념 또한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가치이다. 보다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애쓰는 노력들이 이 세상을 보다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나비가 되기 위해 하나의 애벌레로 사는 것을 기꺼이 포기할 만큼 간절한 소망을 마음속에 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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