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분자 조각가들

분자 조각가들 - 타이레놀부터 코로나19 백신까지 신약을 만드는 현대의 화학자들
백승만 지음 / 해나무 / 2023년 4월

생명을 살리고 기적을 창조하는 분자조각가들의 이야기.

분자조각가들

분자 조각가들 - 타이레놀부터 코로나19 백신까지 신약을 만드는 현대의 화학자들
백승만 지음 / 해나무 / 2023년 4월

요즘 문학이나 에세이 종류만 읽어보다가 다른 분야의 글을 접해 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해나무 출판사에서 출간된 '분자 조각가들'을 신청해 보았습니다.

분자 조각가라 .. 혹시 어느 예술 계통의 장르인가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는데요. 분자 조각가는 약을 만드는 화학자입니다. 보통은 의약화학자라고 불리며 약을 만들기 위해 손이 아닌 화학 지식으로 조각을 합니다.

약이 만들진 역사적 배경부터 과정 그리고 미래의 신약개발까지 의약을 총망라한 전문서적입니다. 솔직히 생각보다 전문적이어서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는 제가 읽기엔 다소 어려운 책입니다. 관련과를 전공하셨거나 평소 이 분야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읽어보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백승만 작가님은 생리 활성 천연물의 화학적인 합성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셨으며 주요 연구 분야는 천연물과 의약품의 효율적인 합성입니다. 그리고 의약품 개발 못지않게 약의 역사에도 관심이 많으십니다. 저서로는 '전쟁과 약, 기나긴 악연의 역사'가 있습니다.

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1장 ㅡ운으로 찾아내다, 2장ㅡ 자연을 모망하다, 3장ㅡ사람을 연구하다, 4장ㅡ물질을 창조하다 5장ㅡ지금은 어떻게 약을 만들까, 6장ㅡ mRNA와 분자 조각의 미래에 대해 다룹니다.

쉽지 않은 내용이라 책 전부를 이해하기 어려워 제가 흥미 있게 읽었던 내용으로만 리뷰할게요.

1장에서는 지금 먹는 약들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약의 역사와 그 과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석탄에서 유래한 찌꺼기로 보라색 염료를 발견하게 된 사례부터 염료가 화학계에 미치는 변화까지 흥미롭게 다룹니다.

2장에서는 약의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들이 담겨 있습니다. 모르핀과 헤로인, 아드레날린, 인슐린,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에 쓰이는 식후 호르몬까지 ... 화학자들이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한 과정이 기술돼 있습니다.

3장에서는 히칭스와 엘리언의 연구진 이 접근한 방식인 ' 대사 길항제' 또는 '대사 항암제' 전략이 기술돼어 있으며. 에이즈와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 설명합니다.

제4장에서는 수면제에 대해 다룹니다. 수면제를 다룬 이유는 수면제가 개발되는 과정을 보면 지난 시기에 화학자들이 어떻게 약을 조각했는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212쪽

사례 중 하나로 탈리도마이드의 부작용과 미국 식품 의약안전처 신임 심사관 프랜시스 켈시가 소개되었는데 다시 한번 약품 안정성 대해 상기시킵니다.

제5장은 약 만드는 과정을 소개하며, 화학반응을 설명합니다.

제6장은 화학자와 생물학자의 협업의 중요성과 인공지능 활용으로 신약 개발 트렌드까지 소개합니다.

하나씩 읽다보면 평소 생각지 못한 분야에 한발 들어선 느낌이 들었습니다.

며칠 전 딸아이가 '원숭이두창' (국내 엠폭스)이 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학교에서 들었다고요.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새로운 질병 등장으로 불안감이 조성되는 요즘입니다.

이럴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치료제의 발전일 듯 싶습니다. 분자조각은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미래산업이란 생각이 듭니다. 안전하고 효과 좋은 약이 꾸준하게 개발되기를 기대합니다.

#생명과학#분자조각가들#해나무#백승만#리뷰어스클럽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 우린 애초에 고장 난 적이 없기에
알리사 지음 / RISE(떠오름) / 2023년 4월

저번에 조정아님의 '호구의 탄생'을 리뷰했었는데 거기서 가스라이팅이 언급되어 흥미 있게 읽는 기억이 납니다. 오늘 리뷰할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는 그 가스라이팅을 본격적으로 다룬 자기계발서 입니다.

이런 분야의 책들이 자주 출간되는 걸 보니 살면서 당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 이런 생각이 들어요. 분명 가해자들은 관심도 없을 거니깐요. 아마 그들은 자신들이 가해자인지도 인식 하지 못 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니 잘 알아두어 그들에게 당하지 말아야겠죠. ^^

알리사 작가님은 대학교 졸업 후 취업해 성공하여 10년 동안 회사 생활을 합니다. 온전한 나를 찾기 위해 수차례의 이직 경험과 외국 거주 경험이 있습니다. 다양한 근무환경 속에서 직장 내 가스라이팅을 겪으며 나를 잃어보고 나서야 내 삶의 기준을 만들게 되었고, 깨달은 정보를 세상에 공유하며 나답게 일하기 되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작가님이 직접 겪으신 여러 사례의 가스라이팅이 소개되는데요.

먼저 가스라이팅이란 우리말 순화어로 '심리 지배'이며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타인에 대한 통제력이나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연약한 사람들을 기가 막히게 알아채고 그들의 약한 틈을 파고들어 교묘하게 조련하는 그들은 가스라이터입니다.(호구의 탄생 150쪽, 151쪽 )

그럼 그들은 왜 그런 행동을 할까요?

그들은 상대방이 '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라고 의심하게끔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또한 자신의 권력에 상대가 휘둘리는 그 자체를 즐깁니다. 상대방을 속이고 통제권을 뺏으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그저 상대방의 인생 자체를 휘두르고 싶어 해서입니다 ㅡ61쪽

이렇게 리뷰 쓰면서도 머릿속에 제가 만난 이런 사이코패스 성향을 사람이 몇 명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런 성격과 행동을 해도 아무런 지탄받지 않고 오히려 승승장구 잘나가는 게 화가 나기도 하는데요.

그 이유가 가스라이터들은 정말 똑똑하게 괴롭힘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괴롭힘당하는 피해자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더라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게끔 증거를 남기지 않거나, 교묘하게 치고 빠지는 것을 잘합니다. -53쪽

즉 교활하게 똑똑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행동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그들로 부터 나 자신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대처 방안으로 우선 자존감 도둑들을 잡아내고 멀리해야 합니다. (그들은 내가 하는 말이 전부 틀렸다고 말하며, 스스로 자신을 믿지 못하는 상태로 만드는 과정을 즐깁니다. ㅡ117쪽 )

그리고 스스로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자존감과도 크게 연관이 있습니다.ㅡ61쪽

이 책은 작가님 본인이 직접 경험한 가스라이팅을 혼신의 힘을 다해 빠져나오려고 노력한 일들을 상세히 적어놓았습니다. 혹시 지금 이런 비슷한 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읽어보시면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노력으로 극복한 트라우마 치료방법을 소개할게요. 133쪽

가벼운 산책 ㅡ 산책을 하는 것은 몸 자체를 건강하게 하기 위함도 있지만 정신을 강화시키는데 엄청난 도움을 줍니다.

독서ㅡ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시간 보내지 말고 그냥 읽어봅니다.

일기 쓰기ㅡ 글로 정리해서 객관적으로 마주하면 생각보다 별것 아닌 감정도 있고, 어떤 감정을 자주 느끼는지 확인이 가능해서 그 감정을 집중적으로 케어하기 쉽습니다.

명상 ㅡ 나의 숨소리, 심박수, 현재의 감정, 태도에 집중할 수 있고, 내면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자기계발서들을 읽어보면 이러한 항목의 중요성을 꼭 언급하던데.. 그냥 아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로 현재 작가님은 새로운 삶을 살고 계신데요.. 현재 강연과 강의 제안이 들어오면서 인스타그램 강사일도 하게 되고 사업자도 되셨고 SNS에서는 인플루언서 활동에 , 그리고 이 책을 출간한 작가님 이시기도 하시죠. ^^

체념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 노력으로만 다 이뤄낸 결과들이어서 .. 그 좋은 영향력을 본받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보호하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잃어버린 내 인생을 다시 찾아보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읽어보시길 꼭 추천드립니다.

#북유럽#사람은고쳐쓰는게아니다#알리사#떠오름(RISE)#가스라이팅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엄마와 어머니

엄마와 어머니
이명직 지음 / 좋은땅 / 2023년 3월

오랜만에 두께감이 있는 장편소설을 읽었습니다. 이명직 작가님의 '엄마와 어머니'입니다. 요즘 돈, 유산 문제로 인해 가족들끼리 의가 상하는 건 물론 법정 소송까지 가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제 주위에도 몇 년 동안 그런 트러블로 소송까지 간 일을 지켜본 적이 있었는데요.. 그냥 보기만 해도 진이 다 빠지더라고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형제, 자매끼리 소송이라.. 당사자들 맘은 오죽할까 싶어요.

'엄마와 어머니'는 형제, 자매들끼리 법정 소송건을 다룬 장편소설입니다. 소재가 독특하지만 주위에 볼 수 있는 갈등을 풀어낸 이야기라 궁금해서 신청해 보았습니다.

'엄마와 어머니'는 형제, 자매들끼리 법정 소송건을 다룬 장편소설입니다. 소재가 독특하지만 주위에 볼 수 있는 갈등을 풀어낸 이야기라 궁금해서 신청해 보았습니다.

등장인물 사금자와 이태종 이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입니다. 사금자는 1920년생으로 이태종의 의붓어머니입니다. 아버지와 불륜 사이이며 본처인 이태종의 친 어머니를 내치고 정실부인이 됩니다. 사금자는 이태빈과 이태종의 의붓어머니며, 이태수와 이정빈 그리고 이선빈의 친엄마입니다. 그녀는 이태빈과 이태종을 친 자식처럼 키우겠다는 처음 약조와 다르게 이태빈을 학교도 보내지 않고 모질게 대했으며 특히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이태종이 물려받은 재산을 빼앗았습니다. 그 과정에 사금자의 사문서 위조, 횡령 그리고 절취까지 발각이 되고 미국으로 도피를 가 무려 23년 동안 지내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 중풍 후유증에 신장병까지 생기자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에 돌아옵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 한국에 있는 그녀의 재산은 100배 이상 늘어났으며, 그녀의 재산 (예지동 상가건물 300억 이상 추정) 은 자식들 간의 싸움을 예고합니다.

읽는 내내 사금자 인생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듭니다. 좋은 쪽으로 보자면 굉장한 미인인데다 돈 불리는 재능은 타고난 사람입니다. 그 시대에 일반 여성들과는 다릅니다. 그리고 친자식 이태수는 의사에, 이정빈, 이선빈은 교수로 키웁니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좋은 방향으로 사용하지 않는게 문제의 발단이 됩니다.

악착같이 재산을 모으는 게 그녀의 인생 목표일까?.. 돈은 행복하기 위해 모으는 게 아닐까? .. 그 재산 쓰지도 못하고 미국행.. 그리고 아파서 한국에 돌아와서도 진심으로 돌봐주는 자식 없이 ..

오직 자신들의 재산 싸움만 하는 걸 보면 어느 엄마가 행복할까요? 이것 또한 자업자득일까요?

그래도 마지막 복이 있는 건 그나마 의붓자식들이 나서서 성대한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성품은 교육이 아니라 타고나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엇을 우선순위로 둬야 할까요?...

등장인물끼리 얽힌 사연, 묘한 심리 작전, 치열한 법정 공방으로 판결이 나기까지 긴장감이 느껴지는 소설입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엄마와어머니#장편소설#좋은땅#이명직

인디캣님의 소개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100자평] 두근거리는 고요

두근거리는 고요
박범신 지음 / 파람북 / 2023년 3월

박범신 작가님의 인생가치, 삶의 의미를 담아낸 산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