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어머니
이명직 지음 / 좋은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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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두께감이 있는 장편소설을 읽었습니다. 이명직 작가님의 '엄마와 어머니'입니다. 요즘 돈, 유산 문제로 인해 가족들끼리 의가 상하는 건 물론 법정 소송까지 가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제 주위에도 몇 년 동안 그런 트러블로 소송까지 간 일을 지켜본 적이 있었는데요.. 그냥 보기만 해도 진이 다 빠지더라고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형제, 자매끼리 소송이라.. 당사자들 맘은 오죽할까 싶어요.


 

'엄마와 어머니'는 형제, 자매들끼리 법정 소송건을 다룬 장편소설입니다. 소재가 독특하지만 주위에 볼 수 있는 갈등을 풀어낸 이야기라 궁금해서 신청해 보았습니다.

'엄마와 어머니'는 형제, 자매들끼리 법정 소송건을 다룬 장편소설입니다. 소재가 독특하지만 주위에 볼 수 있는 갈등을 풀어낸 이야기라 궁금해서 신청해 보았습니다.

등장인물 사금자와 이태종 이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입니다. 사금자는 1920년생으로 이태종의 의붓어머니입니다. 아버지와 불륜 사이이며 본처인 이태종의 친 어머니를 내치고 정실부인이 됩니다. 사금자는 이태빈과 이태종의 의붓어머니며, 이태수와 이정빈 그리고 이선빈의 친엄마입니다. 그녀는 이태빈과 이태종을 친 자식처럼 키우겠다는 처음 약조와 다르게 이태빈을 학교도 보내지 않고 모질게 대했으며 특히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이태종이 물려받은 재산을 빼앗았습니다. 그 과정에 사금자의 사문서 위조, 횡령 그리고 절취까지 발각이 되고 미국으로 도피를 가 무려 23년 동안 지내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 중풍 후유증에 신장병까지 생기자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에 돌아옵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 한국에 있는 그녀의 재산은 100배 이상 늘어났으며, 그녀의 재산 (예지동 상가건물 300억 이상 추정) 은 자식들 간의 싸움을 예고합니다.

읽는 내내 사금자 인생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듭니다. 좋은 쪽으로 보자면 굉장한 미인인데다 돈 불리는 재능은 타고난 사람입니다. 그 시대에 일반 여성들과는 다릅니다. 그리고 친자식 이태수는 의사에, 이정빈, 이선빈은 교수로 키웁니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좋은 방향으로 사용하지 않는게 문제의 발단이 됩니다.

악착같이 재산을 모으는 게 그녀의 인생 목표일까?.. 돈은 행복하기 위해 모으는 게 아닐까? .. 그 재산 쓰지도 못하고 미국행.. 그리고 아파서 한국에 돌아와서도 진심으로 돌봐주는 자식 없이 ..

오직 자신들의 재산 싸움만 하는 걸 보면 어느 엄마가 행복할까요? 이것 또한 자업자득일까요?

그래도 마지막 복이 있는 건 그나마 의붓자식들이 나서서 성대한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성품은 교육이 아니라 타고나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엇을 우선순위로 둬야 할까요?...

등장인물끼리 얽힌 사연, 묘한 심리 작전, 치열한 법정 공방으로 판결이 나기까지 긴장감이 느껴지는 소설입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엄마와어머니#장편소설#좋은땅#이명직

인디캣님의 소개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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