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에 울이 있다 - 4학년 2학기 <국어> 나 교과서 수록도서 푸른 동시놀이터 6
박방희 지음, 김미화 그림 / 푸른책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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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5/어린이, 동시] 우리 속에 울이 있다. 박방희. 김미화 그림. 푸른책들.

어른의 시는 어려운데 동시는 쉽다. 그래서 종종 동시를 읽는다. 동화책이나 그림책이 주는 감동만큼 동시가 주는 감동도 좋다. 좋은 글엔 나이 제한이 없다. 적어도 나에게는.

시조는 신라 향가에 뿌리를 두고 고려 말기 부터 발달하였다. 700여 년의 전통을 이어 오면서 우리 삶의 애환을 노래한 겨례의 시이며, 3장 6구 12음보라는 틀 안에서 민족의 얼과 정서를 가장 잘 담은 예술 양식이기도 하다. (작가의 말)

우리 민족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창작한 동시조를 쓰는 박방희 시인은 초등학생 때 동시조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학년 때 읽고 쓰기 교육이 시작되고 고학년까지 이어지게 하여 동시조를 발달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말에 동감한다. 나의 어린 시절 일기장이나 수첩을 떠올려보면 동시 같은 글이 제법 많다. 시인의 그것처럼 아름답거나 훌륭하진 않지만 성인이 된 지금의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쓸 수 없을 것 같은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기발한 천진난만함이 담겨있다. 동시조는 3장 6구 12음보라는 정해진 운율이 있기에 음악을 더하면 동요로 변신이 가능하다.

아이를 키우지 않는 사람으로서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세세히 알 수는 없지만, 요즘 어린이들은 영어 공부를 위해 영어 노래를 즐겨 부르고 초등 중학년 이상이 되면 가요를 부른다. 특히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같은 구절은 6~7세 어린이들도 제법 잘 흥얼거린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어린이는 어린이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시절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리고 지내야 속이 알찬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동요를 즐겨불렀던 것 같다. 교실 앞에 나와 선생님의 풍금 반주에 맞춰 동요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 어른의 가요처럼 세련되고 멋지진 않지만 그 시절 누렸던 그 감성과 감수성이 지금 내 삶을 이끌어주는 영양분이 된 건 분명하다.

동시조나 동요, 그림책, 동화책 등 어린이 문학이 폭넓게 발달하고 발전하길 바란다. 성인이 된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마음과 쓸 수 없는 분야의 문학이기에, 이런 귀엽고 재미난 동시조를 쓴 박방희 시인이 부럽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유지한 어른으로 살면서 글을 쓸 수 있는 선택받은 사람.

‘우리 속에 울이 있다.’
‘우리’라는 말에 ‘울타리’가 있어 우리 안에 속하면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끼지만 우리 바깥에 있다면 소외되는 마음이 든다는 이야기의 동시조. 어린이를 위한 글이지만 결코 어린이만을 위한 글은 아닌 동시조의 운율과 그것을 잘 표현하는 위트 있는 글.
어린이와 함께, 따로 읽기에도 참 좋은 책이다.






#우리속에울이있다 #박방희 #김미화그림 #푸른책들 #동시 #시조 #동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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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사람이다 - 그 집이 품고 있는 소박하고 아담한 삶
한윤정 지음, 박기호 사진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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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에세이] 집이 사람이다. 한유정. 박기호 사진. 인물과 사상사.

“모두 바쁘다고 하는데 무엇 때문에 바쁜가요? 대부분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돈은 왜 벌까요? 소비하기 위해서입니다. 돈을 덜 벌고 소비를 줄이면 시간이 생깁니다.”
“어디에 사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지가 중요합니다.” (99)

첫인상을 신뢰하진 않지만 종종 어떤 책은 첫인상의 좋은 느낌이 끝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집이 사람이다’라는 심심한 제목은 ‘침대는 과학이다’, ‘나는 나고 너는 너다’처럼 단순하지만 자신감이 느껴지는 제목조차 마음에 든다. 집에서 풍기는 이미지로 그 집에 사는 사람을 알 수 있다는 이 책은 4가지로 분류된 36명의 사람들의 집과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정말 소박한 집도 있고 근사하고 아름다운 집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집에 사는 사람과 집이 참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 그보다 훨씬 전 일 수도 있다. - 알려진 미니멀 덕분에 버리기 덜 사기, 단순하게 살기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그놈의 ‘물건을 줄이기’는 미니멀의 몇 가지 방법 중 하나일 뿐, 핵심은 소박하고 단순한 삶,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과 일치한다.

좋은 집이란 소박한 집이다. 필요한 것은 있고 불필요한 것은 없는 집에 들어섰을 때 “정말 좋은 집”이라는 감탄이 흘러나온다. (11)

소박한 집
시간이 쌓인 집
예술이 태어나는 집
공동체를 향해 열린 집

위의 네 가지를 좋은 집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과연 이런 집에 살고 있을까? 너저분한 나의 공간은 뒤죽박죽인 내 머릿속과 닮아있다. 역시, ‘집이 사람’이었다. 작년에 일본의 주거에 대한 책 몇 권을 읽었다. 그 책들도 좋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이 담겨있는 이 책이 참 좋다. 무작정 버리기보다 나의 삶을 얼마나 담아낼 수 있는 집과 공간을 준비하고 싶다.

문자로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의 삶은 물건에 남는다. (87)

보통 책을 읽을 때 저자의 이력을 먼저 살펴보고 책 내용을 미리 상상하며 읽는 편인데 이 책은 나의 평소 습관을 잊을 만큼 책 내용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다. 집과 공간에 대한 흥미가 많은 저자 한윤정은 약 20여 년 동안 신문사 기자로 일한 만큼 필력과 객관적 표현도 참 좋았다.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 출신의 사진작가 박기호의 사진도 참 좋았다. 잔잔하고 고요한 마음으로 읽기 적당한 책이다.

#집이사람이다 #한윤정 #박기호사진 #박기호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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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페퍼 -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
패드라 패트릭 지음, 이진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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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3/소설] 아서페퍼 :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 패드라 패트릭. 이진 옮김. 다산책방.

평소 소설을 즐기지 않는 편이다.
1. 등장인물이 너무 많으면 헷갈려서 내용 파악하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2. 소설은 여유 시간이 있을 때 읽는 책 같다는선입견이 있다.
3. 과한 감정 몰입 덕분에 힘들다.
등의 이유로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 얼마 없다. 지난해 읽었던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혼불 수상작 권정현의 ‘칼과 혀’, 앤디 웨어의 ‘마션’ 정도.

‘아서 페퍼의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의 저자 패드라 패트릭은 영화제 기획자이자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로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이다. 단편소설로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고 첫 장편소설인 이 책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24개국에서 출간 계약을 마쳤고, 메이저 영화사에 영화 판권이 팔린 상태이다. (책 소개 참고)

“여행을 하면서 미리엄이 알았던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내가 하는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이 날 기억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더구나. 미리엄은 더이상 여기 없지만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 속에 아직 살아 있어.” (272)

이 책은 69세인 아서 페퍼가 1년 전 아내 미리엄과 사별하고 난 후 아내를 잊지 못하는 나날을 보내다 특별한 유품을 발견하고 나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담은 소설이다.

예술계 다방면으로 활동한 저자의 경력 덕분인지 이 책은 상당히 극적이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 같은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올해엔 퇴근하고 나서는 책을 읽지 않고 다른 일들을 하리라 다짐했는데 흡입력이 엄청난 소설 덕분에 읽기 시작한 지 2~3일 만에금방 읽었다. 과한 감정 이입이 필요하지도 않았고, 등장인물의 수와 배치도 적절했고 한 번 더 곱씹을 수 있는 내용도 좋았다. 그동안 나는 재미없는 소설을 읽으며 소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나 보다. 이 책을 계기로 소설의 좀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새해 첫 소설의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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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미술 - 그라피티에서 거리미술까지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142
스테파니 르무안 지음, 김주경 옮김 / 시공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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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2/미술] 도시 미술.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시공사.

화가들의 화집이 갖고 싶었지만 돈이 없던 십수 년 전, 그 시절부터 사 모으던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가 벌써 142권째다. 100여 페이지로 크기도 두께도 작지만 알찬 이 책은 전공자의 참고 도서나 일반인의 교양 도서로도 손색없는 다양한 사진 자료와 글이 담겨 있다.

1918년 레닌은 공공장소에서 미술을 통한 선전 캠페인을 벌였는데, 그 운동을 일으키는 데 공헌한 두 매체가 바로 벽화와 포스터였다. (19)

그 이전의 미술에 비해 자극적이고 원초적이며 장식적인 도시 미술은 러시아나 멕시코의 젊은 미술가들에 의해 벽화나 포스터로 구체화되었으며, 사회주의의 한 표현 방법으로 더욱 발달하게 되었다. 20세기 도시의 벽에 등장한 민중을 위한, 민중에 의한 미술, 낙서 미술로 그 계보가 이어진다.

1960년대에 시작된 도시 미술은 반제도권 미술을 추구하는 소수의 사람들의 반항이나 저항이 담긴 현대 미술의 한 방향으로 처음에는 저항 그 자체였지만 작가들의 개념과 대중의 호기심, 그리고 사회의 변화와 문제(대량 생산과 소비 사회, 실업과 도시화의 실패, 인종적 불평등 등)로 점점 더 활성화되었으며(?) 그라피티(grafiti)는 도시 미술 그 자체가 되었다. 낙서와 예술 그 사이쯤에 있는 그라피티는 젊은이와 청소년들의 사회의식을 담은 대중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으며 낙서 미술의 대표 화가 키스 해링의 단순화한 모티브는 가장 유명한 도시 미술 작품이 되었다.

거리를 배경으로 한 미술을 현대미술관이라는 중성의 공간에 넣을 경우, 그 작품을 엄격한 형식적 관점 아래 그저 하나의 미적 현상으로 보게 된다. (...) 도시 미술은 다수의 표현방식에 동화됨으로써 도시의 공식적 건축물과 대칭을 이루고, 더는 도시의 권위적인 기호에 도전하지 않는다. (94)

뱅크시의 낙서로 대표되는 도시 미술은 2005년 이후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거리미술이 갤러리와 경매장에서 거둔 상업적 성공 덕분에 더 이상 도시 미술의 본질인 반제도 권, 저항을 담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그러한 변화 덕분에 도시 미술이 대중과 가까워진 것은 사실이다.

작품이란 이미지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이미지가 장소에 질문을 던진다는 바로 그 점이다. -에르네스트 피뇽-에르네스트. (101).

도시 미술은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에서 시작되었으며 다양한 낙서로 표출하였다. 점점 개념화되고 정리된 도시 미술은 제도권 안으로 들어와 보다 상업적이고 개념적인 미술의 한 장르로 변화하고 있다.

작지만 알찬 이미지 자료, 명확한 정리, 작가의 인터뷰까지, 도시 미술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는 이 책. 미술 분야의 책이지만 장르적 특징을 살려 정치 사회와 연관성을 담은 이슈들이 좀 더 많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도시미술 #시공디스커버리총서 #시공사 #미술 #그래피티 #낙서미술 #그라피티 #대중미술 #공공미술 #public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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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노경아 옮김 / 쌤앤파커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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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1/자기계발]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노경아 옮김. 쌤 앤 파커스.


일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사업가, 교세라의 설립자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으로 새해 첫 시작을 함께 했다. 지난해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다산북스, 2017)’를 읽으며 이나모리 가즈오라는 사람 자체에 끌렸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한 번 더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 연말과 연초에 쌤 앤 파커스의 신작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이라는 제목으로 9가지 주제, 27가지 키워드로 정리되어 있다. 목차만 보면 여느 자기계발서와 비슷해 보이지만 86세라는 나이로 삶의 고난과 역경을 겪으며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과 철학으로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살아낸 저자의 인생이 느껴진다. 전작에서도 알 수 있었듯 사람 자체에서 풍기는 인간적인 감동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이었다. 지난 경험을 통해 정리된 이 책은 저자가 타고난 운으로 ‘잘 살게 된 것’이 아니라 성실한 노력파라는 점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임하며 자신에게 닥친 위기와 시련조차 겸허히 받아들이고, 리더로서 조직을 지키고자 노력 또 노력하고,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결코 쉽지만은 않은 그의 삶이 그려졌다.

힘들었던 2017년을 보내고 맞이한 2018년의 첫날, 조금 지친 상태에서 읽으며 ‘성실 또 성실하라’는 이야기들이 조금 답답하기도 했지만 뒤로 갈수록 해탈한 도인의 모습의 글을 보면서 고게가 끄덕여지며 조금 숨통이 트이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많이 힘겨웠지만 잘 버텨온 나의 지난 2017년을 응원할 수 있을 것 같고,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나의 인생 기준점을 어떻게 정하고 걸어가야 할지, 조금이나마 감 잡을 수 있도록 안내해준 이 책을 만나서 감사하고 다행이다.

괴로우니 인생이다. (152)

지금 이 괴로움의 당연함에 고개를 끄덕이며 새해 첫날 첫 책으로 이나모리 가즈오를 만나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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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가즈오 #인생을바라보는안목
#노경아옮김 #쌤앤파커스 #이나모리가즈오철학 #인생 #경영 #자기계발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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