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아프리카사 - 우리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아프리카의 진짜 역사 외우지 않고 통으로 이해하는 역사
김시혁 지음 / 다산에듀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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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외우지 않고 통으로 이해하는' 통유럽사의 저자가 쓴 책이다. 글쓴이는 책날개에서 천연자원의 보고이며 머지 않아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할 지 모르는 아프리카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을 감수한 외대의 아프리카학부 김윤진교수는 이 책의 장점으로 '쉽고 재미있으면서' 서구의 시각도 승자의 논리도 아닌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서술하려고 노력한점을 꼽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아프리카에 대한 지식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다. 특히,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에 대해서는 악숨왕국, 짐바으웨 유적 등의 단편적 이야기만 알고 있었지, 총체적인 틀은 갖추지 못했다. 그래서, 입문서격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서문에서 저자는 아프리카사를 시작하며라는 글을 통하여 아프리카에 대한 개괄적 이해를 돕고 있다. 그리고, 아프리카의 밝혀진 다양한 문명들을 되도록 하나의 역사적 틀 아래 총체적으로 서술하려 시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쿠시 왕국, 반투족, 에티오피아 왕국,  가나, 하우사 등 낯설은, 하지만 번영했었던 여러 문명들의 흥망성쇠를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유럽인들이 흑인들을 납치, 매수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진 종족이동, 본격적인 식민주의의 시작과 이에 대항하며 등장하는 민족성 그리고, 세계대전전후의 독립과 독재, 그리고 내전으로 인한 가난 등이 펼쳐진다. 왜, 아프리카가 수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찬양받으면서도, 현재는 그렇게 가난하고 고통속에 있는지를 이해하게끔 도와준다.


 이러한 구체적인 내용들을 알아가면서, 우리는 막연하게 현재의 아프리카만 놓고 막연하게 아프리카가 원래부터 무식하고 가난하며 게을렀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 아닐까 라는 인종주의적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 아프리카가 어떻게 변할지,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전망하는 틀을 가지게 된다.


 지식이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무지도 전부는 아니다. 오판의 위험성을 낮추려면 관련지식의 보충으로 대상을 가능한 구체화하는 것이 필수다. 객관적인 관점은 다양하고 충분한 지식과 체계의 위에서 자라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프리카를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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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의 철학자들 - 위대한 경제사상가들의 생애, 시대와 아이디어
로버트 하일브로너 지음, 장상환 옮김 / 이마고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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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던 당시에 나는 경제학에 대한 갈증이 시달리고 있었다. 과학과 수학에 대한 컴플렉스 못지 않게 경제학도 나의 약점 중 하나였으니까. 그래서 이 책이 더 재미있었다.


 어제부턴가 '경제'는 출판계의 효자키워드가 되었다. 베스트셀러에서 '경제'라는 단어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왜 그런 책들이 많아졌는데도 우리는 늘 '경제'를 어려워할까.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들이 그렇게 많이 팔려나가는대도 우리의 '경제학'에 대한 목마름은 여전할까.


 적어도, 이 책은 나의 그런 갈증을 어느정도 해소시켜주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유사한 종류의 다른 도서들과 다르게 경제학자들을 한 명의 인간으로 묘사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개념을 주창하여 오늘날 자본주의의 초석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애덤 스미스'를 보자. 왠지 차갑고 세련된 도시남같은 그의 이미지가 그의 묘사를 접하면서 샅샅이 깨어진다.


 그는 사실 스코틀랜드라는 당시로 말하면 '촌'출신이다. 스코틀랜드 분들이 보면 격노할지도 모르지만, 이 책에서는 스미스가 그러한 사실을 의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는 사투리가 튀어나올까봐 늘 발음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는데, 이 점은 애덤스미스를 주인공으로 삼은 '애덤스미스 구하기'에 잘 묘사되어 있다.


 더불어, 그는 평생을 경제학자가 아니라 철학자로 살았다. 그의 목적은 자본가들의 배를 불리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단지 사회를 관찰하고, 시장이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개인들의 욕망에 의해 움직인다는 원리를 발견했을 뿐이다. 그는 시장경제가 완전히 자유롭게 된다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하여 자연스레 수요와 공급이 조절되고 적정가격이 형성되면서 평온한 사회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를 막는 국가로부터의 간섭 또는 독점을 경멸했다.


 실제로, 시장경제를 주장하는 자유주의자들을 살펴보면, 허상 뒤에는 독점에 대한 욕망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유리해질 어느지점까지는 자유경쟁을 소리높이다가도 독점적 지위를 획득한 다음부터는 태도를 바꾼다. 재미있는 일이다.


 그 외에, 그는 '흄'과 친우였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흄'은 무신론자라는 것 때문에 놀라운 학문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말년에 이르기까지 가난에 허덕인 철학자다. 다행스럽게도 중년에서 노년에 이르는 시기에 저술한 '영국사'가 대박(?)을 터뜨리고 외교관의 비서로 채용되면서 비교적 안락한 노년을 보냈지만 이전까지 그는 스미스와 몇몇 친우들 외에는 알아주지도 않는 무신론자에 불과했다.


 그 외에, 맑스 이전의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그들은 대개 경제사 책에 언급되지 않거나, 한두줄로 언급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들을 하나의 챕터로 다루고 있다. 그들의 삶을 읽다보면, 그들의 실험이나 이론이 다소 허황되고 공상적인 면이 있어보여도 공감되는 면이 적지 않음을 알게 된다. 그들의 공동체 운동은 결국 산업화의 과속에 따라 인간성이 바닥을 치는 처참한 현실에 대한 일종의 반작용이었기 때문이다.


 그 외에 베블런의 이야기도 인상깊었다. 그는 매우 지적인 남자였는데, 이상하게도 안정된 생활을 하지 못했다. 현재 그는 '과시 소비'라는 개념을 창안한 '유한계급론'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있지만 당대에는 지금과 달리 그리 인정받는 남자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의 강의는 대체 알아들을 수 없을정도로 난잡했고 발음은 정말로 듣는사람을 괴롭게 했다고 한다. 더불어, 겸손하기보다는 자신만만했던 그에게 호의적인 사람은 많지 않았고 전해기로는 여성관계도 복잡했던 모양이다. 그럼에도, 그가 매력적인 것은 늘 책을 가까이 했고 지적인 열망에 가득차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려는 순수한 태도 가지고 있었다는게 여러 결점에도 불구하고 인간적인 매력으로 다가왔달까?


 그 외에 마셜, 맑스, 케인즈 등 여러 경제학자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런 경제학자들에 대하여 이름만 들어봤다면, 그래서 좀 더 알고 싶은데 어려운 책밖에 없고, 수식은 듣기만 해도 골치아프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참고로 이 책은 미국 아이비리그의 학생들사이에도 수십년째 애독서라고 한다. 그네들도 핵심을 콕콕 찌르면서 쉽고 재미있게 서술된 책은 알아보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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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ford Learner's Pocket Dictionary : A pocket-sized reference to English vocabulary (Paperback, 4 Revised edition)
Oxford University Press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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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효 강사가 강추하는 '옥스포드'사전입니다.


축쇄판 사전은 다양하게 여러 종류가 있지만, 저는 가장 '멋있는'(...) 이 사전을 골랐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어야 자꾸 보게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더불어, 'learner's'라서 문장이 쉽고 꼭 필요한 단어만 수록되어 있으며, 사이즈도 작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도착한 상품을 보니, 정말 작습니다. 그러면서도 편집이 시원시원합니다. 파란색으로 2도 인쇄를 해서 더 좋습니다. 다른 포켓사전은 흑백으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더불어, 예문설명도 마음에 듭니다. 어렵지 않은 단어들로 깔끔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심심할 때 종종 읽고 있는데 벌써 너덜너덜하네요.

다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먼저, 책의 제본이 조금 약합니다. 너무 쫙 펴면 뜯어질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영국영어 사전입니다. color를 colour로 표기하는 것처럼 'o'가 'ou'로 바뀌는 것을 생각하면 됩니다. 뭐, 크게 불편하진 않습니다.

처음엔, 제본상태가 별로 여서 비싸지 않으니 오래 보지 말고 얼른 씹어먹어 버리자고 생각하면서 호주머니에 넣고 틈틈히 읽고 있는데, 어느새 손에 익어버렸네요. 무엇보다, 일주일째 이 사전의 예문을 이것저것 읽다보니, 영어를 보는 감각이 달라진게 좀 느껴집니다.

가격에 비해서 얻을 게 많은 사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켓사전 하나 쯤 필요하다면 질러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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