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삶은 처음이라
김영임 지음 / 리더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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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산다는 것.


과연 여자로 사는 삶을 뭐라고 평가해야할까. 엄마가 아닌 독립적인 여성으로 살았다면 더 행복했을까. 결혼을 하고 4대가 함께 사는 시댁에서 손자며느리로 산다는 건 쉽지 않았다. 내 입장에서 보면 희생과 헌신이겠지만 시어른들 입장에서 본다면 내 입장을 온전히 이해하진 못하실것이다. 다만, 아이가 받는 사랑의 크기가 엄청 났기에 나의 희생쯤은 감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여자도 누구의 엄마가 아닌 '나'로 당당하게 살아가야 한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고들 흔히 말하지만 사실 깊숙히 뿌리내린 남성우월주의는 여전히 존재한다. 페미니즘으로 여기저기 들썩이고 여전히 완전히 변화되지 않은 시대에서 사실 나도 남녀평등을 주장하며 총대매고 나서지 못하는 겁쟁이였다.

결혼하기전에 독립적으로 지낼땐 안부나 간간히 묻다가 왜 결혼만 하면 명절때마다, 또는 집안 행사마다 필히 참석해야하는지 어쩔땐 의문도 갖지 못하고 당연히 참석했던것 같다. 늘 여자의 몫으로 여겨지던 집안일은 그래도 남자들이 많이 도와주는 추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느리는 하녀인가, 내가 남편의 가정부인가, 이런 생각들이 불쑥 불쑥 올라온다. 내가 이러려고 결혼했나? 싶은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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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지 말고 써라 - 왜, 책을 읽으라고는 하면서 쓰라고는 하지 않을까
백작가(이승용) 지음 / 치읓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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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서 작가로

이 문구가 왜 그리도 뭉클했는지. 작가는 아니지만 독자에서 작가가 된듯한 저 문구가 너무 벅찼다. 작가가 되려면 글을 잘 써야만, 그것도 논리정연하고 조리있게 잘써야만 할것 같은 고정관념을 이 책에서 내려놓게 해주셨다.

체계적이진 않아도 백지에 나의 이야기를 적어내려가는 그 막막하지만 뿌듯한 글쓰기를 올해 1월부터 해오면서 느꼈던 첫번째 감정은 나를 드러내는것에 대한 부끄러움이었고, 두번째 감정은 치유였다. 글을 써내려가면서 자연스레 치유되고 나를 다시 바로잡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었다. 별거 아닌 얘기에 공감해주시는 분도 많았고 선한 영향력 뿜뿜이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도 계셨다. 그런 경험을 가지고 이 책을 읽다보니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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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큐 -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한 소방관이 기억하는 그날의 기록
김강윤 지음 / 리더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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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나니 오늘 하루가 사건사고없이 평화로이 지나가는것에 감사했다. 조금 이기적인 생각이겠지만 이렇게 국민을 지켜주는 소방관님들이 계시다는거에 너무 감사했다ㅠㅠㅠ 사건현장을 통해 깨닫고 배운 인생이야기가 한동안 진하게 남을것 같다. 줌으로 만나뵙고 직접 말씀하시는걸 들어본 덕에 책을 읽는 내내 김강윤 작가님의 얼굴과 목소리가 둥둥 떠다녔다. 옆에서 이야기해주시는것 같은 신기한 기분이었다 히히

삶과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겠다. 지금도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겠다.
나는 대한민국 소방관이다.
나는 119구조대원이다. p.328


마지막에 나는 대한민국 소방관이다. 이 구절에서 전율이 느껴졌다.


짧은 문장에 담긴 무게감. 삶과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야겠다는 소중한 메세지.


가슴에 담아두고 매일을 감사하며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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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한 유산 - 8명의 가족이 다 때려치우고 미국 횡단 여행을 떠난 이유
제준.제해득 지음 / 안타레스(책인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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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며 인생을 배운다. 그랜드 캐니언을 보며 세월에 패이고 깍인 삶을 협곡에 인생을 비유했다. 토론토에서 벤쿠버까지 4시간, 벤쿠버에서 하와이까지 6시간, 총 10시간을 비행하고 하와이에 도착했을 때의 시간이 5시간밖에 흐르지 않았던 경험한 후, 빠르던 느리던 한바퀴를 돌고 나면 결국은 다시 만나는게 인생이라는 깨달음. 술과 담배에서 시작된 중독이라는 말을 불완전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좋은 의미의 중독으로 해석하여 삶의 에너지를 준다.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인생의 진짜 가치를 깨달아가는 과정이 현실적으로 쓰여져있는 책이었다. 여행이 결핍된 시기에 이런 여행기가 설렘을 가져다 주지만 이 책은 인생을 여행하는 여행자인 나에게 특별한 설렘을 안겨주었다.

가독성이 좋아서 잘 읽히는 책이었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행지에 대한 묘사나 여행지에서 겪었던 에피소드가 좀 더 풍부했으면 좋았겠다는 점이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좋았던건 인문학적인 이야기가 곳곳에 담겨있고 제준 작가님과 제해득 작가님의 인생철학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제준 작가님의 감성적인 단어 선정도 좋았고 제해득 작가님의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인생철학과 열린 교육관이 특히 맘에 들었다.

나는 아이에게 어떤 유산을 물려줄 수 있을까 - 요즘 시대엔 유산보단 노후에 자식에게 기대지 않고 살다가면 되는거 아닌가 - 하는 이런저런 걱정이 있었다. 외동아이를 키우다보니 혼자 남게될 아이가 걱정이 됐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는 이런 걱정이 사라졌다. 제해득 작가님께서 가족들에게 40일간의 미국여행을 선물하신것처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을 선물로 주고싶고 자라는 동안 인생의 참된 무기가 될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주고싶다. 평생 기억에 남는 가치있는 경험을 유산으로 남겨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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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견은 빵으로 날려 버려 - 무례한 사람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김자옥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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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사람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참견을 빵이라고 생각하고 날려버리라는 이 책.


프롤로그부터 작가님과 내가 비슷한 사람이구나- 느껴졌다. 누구나 참고 살지만 왜 그런 느낌이 들었을까 나도 이상했는데 책을 읽어나갈수록 늘 자신감과 싸워야했고 숫기없고 내성적인 면모가 너무 똑같았다. 이런 부분에서 많이 공감이 됐다. 나이가 서른이 넘어서야 내 삶을 찾으려 노력하고 내 삶의 중심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지금 만나는 책들은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나의 인생을 그리는 지도를 그리는데 필요한 조각들을 모으는중인것 같다). 173쪽에 나온 '같은 책을 읽었는데 느낀 점도 다르고, 와닿은 포인트도 제각기 다르다' 라는 구절처럼 책을 바라보는 시선조차 이렇게 다른데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은 얼마나 다르겠나-싶고 수많은 사람들은 또 얼마나 다르겠나- 하는 해탈이 밀려왔다.

위로와 공감은 얻는 반면에 정곡을 콕 콕 찔린듯 헉, 하는 순간들도 많았다. 어디 나만 참견당하겠는가... 나도 참견하며 살아가고 있음에 너무 부끄러웠다. 이러다 나도 '라떼는 말이야~' 하는 꼰대어른이 되어있는 모습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아직 완전한 어른이가 되지못한것 같다가도 어느새 어른이 되어있는 모습의 중간점을 잡지못하고 줄타기를 하고 있는것 같다. 뒷끝없이 '미안해'라는 말 한마디로 훌훌 털어버릴수 있는 어린이의 마음보다도 못한 뒷끝작렬 참견왕 어른은 아니었는지 돌아봤다.


이세상에 당연한건 없다.


'당연히'가 아닌 '감사하게도'라는 말을 넣으면
그동안 보지 못한 행복이 보인다.



감사하게도 오늘 하루 잘 살았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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