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판타스틱 모자 우리 아이 인성교육 9
기타무라 사토시 글.그림, 배주영 옮김 / 불광출판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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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판타스틱 모자> 라는 책을 통해 기타무라 사토시의 다른 그림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 난 아서>는 마더 구스 상과 일본 그림책 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나만 몰랐지 꽤 유명한 그림책 작가였다. 보통 아이들이 읽는 동화를 쓴 작가를 보면, 글쓴이와 그림을 그린 이가 별개일 때가 많다. 그런데 이처럼 글과 그림을 함께 실은 작가를 보면, 그림을 더욱 유심히 보게 된다. 작가의 생각을 그림을 통해 더 잘 전달해 주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림만 보아도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는 이 책은 밀리가 모자 가게 앞을 지나다가 갖고 싶은 모자를 발견하고 가게 안을 들어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밀리가 선택한 모자의 가격은 무려 99만 9천 9백원! 아직 돈의 가치를 모르는 밀리는 빈 지갑을 보여주며 이 돈으로 살 수 있는 모자를 점원에게 부탁한다. 밀리의 순수함을 지켜준 점원의 아이디어는 밀리가 바라기만 하면 어떤 모양, 어떤 색깔, 어떤 크기로든 다 변하는 모자를 주며, 상상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행복으로 가득찬 밀리는 점원 아저씨의 말대로 자신의 모자를 마음껏 상상한다. 예쁜 공작 모자, 케이크 모자, 꽃다발 모자, 분수 모자 등 말이다. 그러다 문득, 밀리는 자기 혼자만 그런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다 자기만의 특별한 모자를 쓰고 있고, 세상에 똑같은 모자는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집으로 돌아와 모자를 자랑하는 밀리에게 엄마는 멋진 모자를 썼다며 밀리의 상상력을 함께 나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밀리의 상상력에도 놀라웠지만 그런 아이의 순수함과 상상력을 지켜준 점원 아저씨와 엄마의 마음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의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정작 아이들의 상상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기 보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삶을 이야기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밀리를 통해 우리 어른들이 배울 점은 무엇일까?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아니라 자신만의 모자(나는 이 모자를 각자의 '개성'이라고 생각했다)를 통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살 배기 아들과 이 책을 함께 읽었는데 밀리의 모자 위에 있는 것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 듯 '갸우뚱' 하는 모습을 지어 보였다. 아이에게 모자는 날씨가 더울 때, 햇볕을 가리기 위해 쓰는 것이라고 알려준 나의 기능적인 설명 때문이었는지 아이에게 이 책은 아직 어려웠던 모양이다. 내 아이의 상상력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세상을 좀 더 다양하게 볼 수 있는 대화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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