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마음이 예뻐지는 기분이 드는 책을 읽었다. <42가지 마음의 색깔>이라는 책인데, 책 표지부터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엄마 양이 뜨개질을 하고 있고 그 위에 아기 양이 포근히 잠든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티나는 스페인 작가로 문헌학자이자 번역가인데, 아이들에게 감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책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이 책을 기획했다고 한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어도 좋은 책은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연령을 불문하고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가 읽어도 좋고, 자녀와 함께 읽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글을 모르는 아이가 읽어도 좋은 이유는 그림으로 각각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어서 아이가 그림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감정에 걸맞는 그림을 22명의 그림작가가 그렸다고 하는데, 책을 읽는 독자로서는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한 작가가 그린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목차를 보면, 42가지 감정이 계속해서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포근함이 사랑으로, 사랑의 반대인 미움으로, 미움이 행동으로 표현된 화로...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감정표현은 이 책을 한 번 읽으면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저자는 조금씩 음미하며 읽으라고 했지만 다음 장이 궁금해지고 또한 쉽게 금방 읽히기에 부담감이 없는 책이다.
두 살배기 아이와 이 책을 읽어 보았는데, 아들은 파리때문에 짜증이 난 고양이의 표정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며 울먹이려고 했다. 그림을 보며 좋지 않은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지금뿐만 아니라 아이가 한살 한살 커가며 읽어도 참 좋을 것 같다. 한편, 자신의 감정을 잘 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좋을 지 생각해 보았다. 나의 감정에 둔감하지 않고 예민하게 살펴본다면, 인생이 더 풍요로워 질 것 같다. 긍정적 감정은 더 확장시키고, 부정적 감정은 그 원인을 빨리 파악해서 좋은 감정으로 전환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아가 타인의 감정까지 공감하는 능력을 통해 인간관계도 훈훈해질 거란 생각이 든다.
다양한 감정과 더불어 그 감정이 어떤 느낌을 불러오는지 쉽게 설명해 주고 그림까지 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소장해서 자주 읽어보라고 권유해주고 싶은 알짜배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