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았던 '행복'이라는 시를 다시 살펴보자. 일단 시인이 '행복'이라는 제목으로 어떤 시를 썼을지 궁금했다. 최근에 독서모임에서 행복에 대한 각자의 개념을 나눠보았다. 행복에 대한 내가 내린 두 가지 생각이 있다. 첫 번째는 '행복을 달라 했는데 감사를 배우라했다.'는 표현이다. 이 문장은 내가 만든 것은 아니고, 어떤 행사에서 캘리그라피로 예쁜 문장을 써주었는데, 내가 고른 글귀다. 생각해보면, 행복은 감사를 인식하는 데서 부터 오는 듯하다.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우리는 애를 쓰지만, 사실은 그 옆에 수 많은 행복의 세 잎 클러버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나의 두 번째 행복에 대한 생각은 '행복은 포착하는 것이다.'라는 점이다. 무엇 무엇을 하면(이루면), 행복이 오겠거니가 아닌, 하루하루의 행복한 순간을 내가 발견하고, 그 순간을 충분히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박인환 시인의 행복에서도 노인은 거창한 행복을 바라지 않았다. 하늘을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고, 차 한잔을 마시고, 성서를 외우고, 고요히 잠드는 일상. 시인에게 행복이란 평온함이 아니였을까? 가장 좋았던 문장은 "시들은 풀잎에 앉아 손금을 보았다"는 표현이다. 풀잎을 고요히 바라보았을 시인의 눈이 떠오르고, 풀입을 바라보다보니 시인의 시상이 풀입에 내려앉아을 것만 같다. 참신하고도 예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