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다, 고맙다 고맙지 -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시 ㅣ 동시문학
안종완 지음, 박서연 그림 / 아동문예사(세계문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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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겐 응원을, 어른에게 위로를 건네는 동시집, <참 좋다, 고맙다 고맙지>

읽으면서 위로를 받은 동시집 한 권을 만났다. 안종완 시인의 <참 좋다, 고맙다 고맙지> 동시집이다. 시인 안종안 시인은 <아동문예> 사장, 박종현 시인의 사모님이다. 저자는 교장 선생님으로 정년퇴임을 하고 <아동문예>지 편집을 하며 아동문학 공부를 하셨다. 44년간 <아동문예>지를 이끌어오신 박종현 사장님이 별세하신 후, 안종완 시인이 운영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 동시집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아동문예>지의 간략한 역사를 알게 되어서 흥미로웠다. 동시를 사랑하는 남편과 사는 삶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아마도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시로 지어내지 않았나 싶다. 동시집 <참 좋다, 고맙다 고맙지>의 수많은 동시들에서 이 마음이 느껴진다.



나도 이런 마음으로 살고 싶은 동시집 3편 소개

동시는 어른이 쓴 어린이를 위한 동시라고 한다. 안종완 시인의 <참 좋다, 고맙다 고맙지>는 어른이 읽어도 좋은 동시들이 참 많았다. 그 중 '감사'의 주제로 묶을 수 있을 동시 3편을 소개해 본다.

나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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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몇 번이나 보았지

구름 동동 하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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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친구와 인사할 때

눈맞춤 했던가?

​

나는, 오늘

"그래, 잘했어"라고

나를 칭찬했었나?

​

일기를 쓰면서

나에게 묻는다.

안종완, <참 좋다, 고맙다 고맙지>, p.39

나도 종종 다이어리에 일기를 쓴다. 보통 한 두줄의 감사 일기를 쓰는 편인데, 쓰고 나면 좋은 점이 몇 가지 있다. 하루 중에 감사한 일을 뒤돌아 보기도 하고, 과거에 썼던 일기를 보며 '아, 그때는 이런 일이 있었구나.' 다시금 과거의 좋았던 기억이나 힘들었지만 잘 극복해낸 일을 되새김질 할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때로는 반성일기가 될 때도 있다. 육아를 하면서 내 몸이 힘들거나 일이 바쁘면, 아이들에게 짜증과 화로 대한다.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은 알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라고나 할까. <참 좋다, 고맙다 고맙지>의 안종완 시인은 왠지 한결같은 감사의 마음을 지녔을 것만 같다. 책날개의 사진만 보아도 인자해 보이신다.

​이 동시집의 제목이 좋아서 소리내서 몇 번을 말해 보았다. 참 좋다! 고맙다. 고맙지. 얼마나 좋은 말인가. 사실 이 동시집의 제목은 안종완 시인의 남편 분이 자주 하신 말인 듯 하다. 내가 최근에 참 좋다고 느끼는 장소는 우리집으로 들어올 때, 지나치게 되는 아파트 풍경이다. 물소리를 들으며 힐링하고 가는 장소이기도 하다. 세상을 살아가며, 나이를 더 먹어가며, 나도 긍정의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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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를 동시집에 담은 시인의 노련함이 느껴지는 동시

안중근 의사

​

2월 14일은 무슨 날?

"밸런타인데이"

아니, 그보다 훨씬 중요한 날,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날,

바로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은 날이란다.

​

안 의사는 여섯 번의 재판에서

일본이 저지른 침략에 대한 죄,

동양 평화에 대한 본인의 생각,

우리나라가 독립해야 할 이유를 세계에 알렸지.

​

"일본이 공들여 진행한 이 재판의

진정한 승리자는 안중근이다.

그는 월계관을 쓰고 법정을 떠났다."고

영국 더 그래픽 특파원을 말했어.

​

그런데도 일본은 자기나라의 형법에 따라

억지로 사형선고를 내렸거든.

억울하고 분한 일이었지.

​

그때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

"옳은 일 하다 받은 형벌이니

항소하여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당당하게 죽어라." 하셨다지.

​

안중근 의사는 사형 직전에도

"5분만 더 시간을 주십시오.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했습니다." 하셨대.

​

- 자기 자신을 보배처럼 생각하라.

- 나의 뜻을 이어 자주독립을 해 다오.

- 나의 뼈는 하얼빈 공원 옆에 묻어 두었다가

나라를 되찾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

​

의사의 뼈를 아직도 찾지 못해

유언을 들어드리지 못한 우리가

밸런타인데이라고 떠드는

초콜렛의 달콤한 유혹에 흔들려서야?

안종완, <참 좋다, 고맙다 고맙지>, pp.86-88

이런 동시는 어린이들이 꼭 읽고 많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2월 14일에 초콜릿보다는 안중근 의사의 나라를 향한 애절한 마음이 더 먼저 생각이 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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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그림이 특이하고 예뻐서 좋았다

안종완 시인의 동시집, <참 좋다, 고맙다 고맙지>의 그림은 특별하다. 바로 시인의 손녀가 그려준 그림이기 때문이다. 손녀의 이름인 '서연이'는 동시 곳곳에도 등장한다. 할머니와 손녀의 서로를 향한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손녀가 얼마나 기특했을까. 할머니가 얼마나 사랑스러웠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 동시를 통해 응원과 위로를 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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