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지혜야, 우, 우리 다, 당번 활동하자."
"나, 당번 아닌데."
"머, 먼저 오, 온 사람이 그, 그냥 하면 되지."
진호는 친구들과 달리 조금 느린 아이예요. 말도 행동도요. 그렇다보니 친구들에게 인기가 없지요. 학급 임원 선거에도 나가지만 아무도 진호를 뽑아주지 않아요. 1학기 때 전학을 온 진호는 지혜 덕분에 학교 생활에 점차 적응을 하지요. 엄마 친구 아들인 진호는 지혜와 유치원도 같이 다닌 사이랍니다. 어느 날, 미술 시간에 진호의 진가가 발휘돼요. 진호가 벌거벗은 남자 아이를 만들었는데, 진짜처럼 느껴질 정도로 잘 만든 거지요. 친구들의 만들기도 도와주고, '정형외과 의사'라는 멋진 별명도 생겨요.
하지만 한 달쯤 지나자, 진호는 다시 혼자가 됩니다. 친구들은 진호 옆에서 도와주는 지혜를 보며 둘을 바보온달과 평강공주라고 놀기기까지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