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다 보인대
이복자 지음, 정선지 그림 / 아동문예사(세계문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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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없지만 곱씹게 되는 동시집, <세상 다 보인대>

책장 한 칸을 동시집으로 채우고 있어요. 아직 3분의 2정도 밖에 채워지진 않았지만 다른 책장 칸 보다 애정을 주고 있는 곳이랍니다. 이번 동시 책장에 한 권의 책이 더해 졌어요. 이복자 시인의 <세상 다 보인대> 동시집이랍니다. 저는 동시집에 그림이 있는 걸 좋아해요. 동시를 읽는 맛이 나고, 보는 맛이 나거든요. 그런데 이번 동시집엔 그림이 없어서 처음에 읽었을 때, 다소 아쉬웠어요. 그런데 여유를 갖고 다시 읽으니, 동시의 내용이 잘 들어오더라고요. 그림이 없으니 오히려 동시 감상자인 제가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세상 다 보인대>의 이복자 시인을 소개해요

<세상 다 보인대>의 이복자 시인은 굉장한 약력의 소유자이시네요. 그 중 눈에 띄는 점은 중등 교사로 36년간 국어를 가르치신 점이 눈에 띄었어요. 동시의 대상이 '아이들'이다 보니 학생들과 가까이 있으면서 도움이 되셨을 것 같아요. 이 동시집에는 시인이 그동안 써놓았던 시들을 아껴 놓았다가 풀어놓은 느낌이 들어요. 앞 부분에 코로나 19시기의 동시부터 가을과 겨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시들도 있답니다.

<세상 다 보인대> 동시집에서 좋았던 동시, Best 3

긴가민가

눈만 보고는

긴가민가

친한 친구들 만나도

빨리 누군지 몰라

긴가민가

마스크만큼이 안 보여

목소리 듣고야

긴가민가 풀리는

기막힌

코로나19 시대 얼굴들

이복자, <세상 다 보인대>, p.20


코로나19 시기의 동시를 읽으니, 그때의 상황이 눈에 그려집니다. 인사를 해도 상대방이 제가 누군지 몰라서 멀뚱멀뚱 쳐다 봐서 뻘쭘해 질 때가 많았어요. 학원에서 아이들을 만날 때는 그 아이가 이 아이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었고요. 지금처럼 얼굴보며 인사하는 것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네요. 아래 사진은 이 시집에 그림이 없는게 아쉬워서 챗GPT에게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그림이예요.



달리는 달팽이

앞만 보고 가는 거야.

집이 무겁냐고?

아니, 생각이 많을 뿐이야.

쉴 곳 찾는 일, 그게 내 공부라서

길을 곰곰 살피는 것이 아주 중요해.

푸른 숲 아늑한 곳에 집 내리고

단잠 잘 생각에

난, 쉬지않고 달리는 거야.

마음은 날고 있어.

이복자, <세상 다 보인대>, p.59


두 번째 좋았던 동시는 '달리는 달팽이'예요. 제목이 마음에 들었어요. 달팽이를 "달린다"로 표현한 게 재밌었어요. 달팽이하면 느릿느릿만 떠오르는 제게는 새로운 시선이었거든요. 좋았던 문장은 "길을 곰곰 살피는 것이 아주 중요해"와 "마음은 날고 있어" 부분이에요. 현실은 땅에 있지만 마음은 하늘을 날 수 있잖아요. 느릿느릿 기어가는 달팽이가 나는 꿈을 꿀 수 있듯, 저는 그렇게 살고 싶네요. 매일 매일 아이들의 육아에 힘이 부치고, 반복되는 집안일이 지겨워지기도 하지만 저만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기도 해요.

마지막으로 좋았던 동시는 이 동시집(이복자의 <세상 다 보인대>)의 제목과 같은 동시랍니다.


요즘 종이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은 드물지만, 저희 집엔 아들이 보고 있어요. 일주일에 한 번 오는 경제신문을 보고 있는데, 어느 때는 저보다 세상 돌아가는 핫 이슈를 더 잘 파악하고 있더라고요. 좋았던 부분은 "세상이 머리에 훤히 그려져야"부분이에요. 정보가 너무 많은 세상에 살고 있는 아이들인데, 엄마 마음으론 치우치지 않고 세상 정보를 받아들였으면 좋겠거든요. 시인이 말한대로 세상이 머리에 훤히 그려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세상 다 보인대> 동시집,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 믿고보는 아동문예 동시집을 만나고 싶은 분

  • 그림은 없지만 시에 집중하며 감상하고 싶은 분

  • 다양한 소재의 동시를 접하고 싶은 분

  •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시를 찾고 있는 분

  • 동시를 사랑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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