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자, <세상 다 보인대>, p.20
코로나19 시기의 동시를 읽으니, 그때의 상황이 눈에 그려집니다. 인사를 해도 상대방이 제가 누군지 몰라서 멀뚱멀뚱 쳐다 봐서 뻘쭘해 질 때가 많았어요. 학원에서 아이들을 만날 때는 그 아이가 이 아이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었고요. 지금처럼 얼굴보며 인사하는 것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네요. 아래 사진은 이 시집에 그림이 없는게 아쉬워서 챗GPT에게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그림이예요.

달리는 달팽이
앞만 보고 가는 거야.
집이 무겁냐고?
아니, 생각이 많을 뿐이야.
쉴 곳 찾는 일, 그게 내 공부라서
길을 곰곰 살피는 것이 아주 중요해.
푸른 숲 아늑한 곳에 집 내리고
단잠 잘 생각에
난, 쉬지않고 달리는 거야.
마음은 날고 있어.
이복자, <세상 다 보인대>, p.59
두 번째 좋았던 동시는 '달리는 달팽이'예요. 제목이 마음에 들었어요. 달팽이를 "달린다"로 표현한 게 재밌었어요. 달팽이하면 느릿느릿만 떠오르는 제게는 새로운 시선이었거든요. 좋았던 문장은 "길을 곰곰 살피는 것이 아주 중요해"와 "마음은 날고 있어" 부분이에요. 현실은 땅에 있지만 마음은 하늘을 날 수 있잖아요. 느릿느릿 기어가는 달팽이가 나는 꿈을 꿀 수 있듯, 저는 그렇게 살고 싶네요. 매일 매일 아이들의 육아에 힘이 부치고, 반복되는 집안일이 지겨워지기도 하지만 저만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기도 해요.
마지막으로 좋았던 동시는 이 동시집(이복자의 <세상 다 보인대>)의 제목과 같은 동시랍니다.

요즘 종이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은 드물지만, 저희 집엔 아들이 보고 있어요. 일주일에 한 번 오는 경제신문을 보고 있는데, 어느 때는 저보다 세상 돌아가는 핫 이슈를 더 잘 파악하고 있더라고요. 좋았던 부분은 "세상이 머리에 훤히 그려져야"부분이에요. 정보가 너무 많은 세상에 살고 있는 아이들인데, 엄마 마음으론 치우치지 않고 세상 정보를 받아들였으면 좋겠거든요. 시인이 말한대로 세상이 머리에 훤히 그려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세상 다 보인대> 동시집,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믿고보는 아동문예 동시집을 만나고 싶은 분
그림은 없지만 시에 집중하며 감상하고 싶은 분
다양한 소재의 동시를 접하고 싶은 분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시를 찾고 있는 분
동시를 사랑하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