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와 좀 놀았더니 마음이 꽃밭이 되었어요 -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시 동시문학
권영하 지음 / 아동문예사(세계문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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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동시집, <동시와 좀 놀았더니 마음이 꽃밭이 되었어요>

예쁜 동시집 한 권을 소개할게요. 권영하 시인의 <동시와 좀 놀았더니 마음이 꽃밭이 되었어요> 랍니다. 제목에 시인이 왜 동시를 사랑하는지 담겨있지 않나요? 저는 가끔 동시집을 읽어요. 짧은 시간 내에 기분이 확~밝아지고 좋아지거든요. 이번 동시집에는 50여 편의 동시가 소개되어 있어요.

이 동시집(권영하, <동시와 좀 놀았더니 마음이 꽃밭이 되었어요>)은 "공감"이 되는 시가 꽤 많았어요. 일상 생활에서 내가 겪었던 일을 어떻게 이렇게 포착해서 시를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인의 사물을 다르게 바라보는 능력과 따뜻함이 모두 느껴졌답니다.


<동시와 좀 놀았더니 마음이 꽃밭이 되었어요> 시 몇 편을 소개해요.




우리 집 현관은 ( )이다.

만약 누군가가 저 괄호 안에 알맞은 말을 넣으라고 한다면 어떤 생각이 떠오를까요?

저는 "깨끗하다"예요. 현관이 깨끗해야 풍수지리적으로 좋다고 해서 식구들이 모두 나가고 나면, 현관을 깨끗이 정리하는 습관이 있어요. 만약 다른 서술어를 넣는다면, "우리 집 현관은 주차장이다."라고 표현해 보고 싶어요. 학교로, 학원으로, 일터로, 각자 가야하는 곳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공간 같거든요. 시인은 우리 집 현관을 "항구"로 표현해요. 신발을 배로 빗대어 표현하지요. 고개를 끄덕끄덕 하게 되는 비유 같아요.

형광등 덮게 속의 벌레

거실 형광등 안에 까만 별들이 떠 있다

빛을 찾아 날아다니다

어쩌다 저렇게 별이 되었을까

쪼그마한 틈도 없는데

어떻게 등속으로 숨어 들어가

은하수가 되었을까

아빠는 둥근 하늘을 열어

까만 별들이 부서질까

휴지로 살살 쓸어내리신다

권영하, <동시와 좀 놀았더니 마음이 꽃밭이 되었어요>, p.34


마지막으로 소개할 시는 상황이 머릿 속에 그려지면서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할머니와 손주의 배려가 사랑스럽고 예뻤어요. 요즘 친구들은 남보다 내가 먼저잖아요. 저희 집에 있는 아이들도 이런 예쁜 마음으로 컸으면 하네요.

호두과자 한 개

호두과자 한 개 남겨놓고

할머니와 나는 서로 접시를 밀었다

식탁에 접시는 흰 바둑알처럼 왔다 갔다

접시 위에 과자는

계란 프라이처럼 눈이 똥그래졌다

나는 할머니 드시라고 두 손으로 밀었다

할머니도 나에게

우리 귀염둥이하고 미셨다

보다 못한 엄마는 손에 들고 있던 과자를

슬그머니 접시에 놓고

종종걸음으로 방에 들어가셨다

권영하, <동시와 좀 놀았더니 마음이 꽃밭이 되었어요>, p.123

가슴에서 시울림이 일어나길 바라는 시인, 많은 사람에게 추천해요

<동시와 좀 놀았더니 마음이 꽃밭이 되었어요>는 누구나 읽으며 시울림 생겨날 수 있답니다. 권영하 시인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생까지 읽으면 좋다고 했지만, 어른이 읽어도 행복해지는 동시가 많답니다. 일상적인 경험을 색다르게 바라보는 시인의 동시집, 많은 분들이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동시와 좀 놀았더니 마음이 꽃밭이 되었어요>에서 제가 가장 좋았던 시랍니다. 저는 형광등 안의 벌레를 너무너무 싫어하거든요. 그런데!! 권영하 시인은 그 벌레를 별로 표현하는거예요! 충격이었어요. 그 별들을 은하수로 확장해서 바라보다니! 시인의 눈은 뭔가 남다르네요. 이사와서 형광등에 벌레가 가득 들어있는 것을 보고, 남편에게 짜증을 냈어요. 혼자 뚜겅을 벗기기엔 무리라 힘든 남편을 닦달하며 청소했던 기억이 있네요. "쪼그만한 틈도 없는데 어떻게 등속으로 숨어 들어가" 이 표현도 좋았어요. 저도 같은 생각이었거든요. 어디로, 어떻게 저 많은 벌레들이 들어갔을까? 생각해 본적이 있는데, 시인이 언어로 딱! 표현해 주니 공감이 되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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