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국어 1 : 해 물어 안 가르치는 책
황이산 지음, 최미희 엮음 / 하빠꿍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5살, 4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병설 유치원을 다니는 첫째의 가방에는 항상 이것저것 만들고 끄적인 종이들이 가득입니다. "엄마~이건 소방차고, 이건 우주선이고, 이건 내가 만든 책이야..." 엄마의 눈에는 분리수거 통으로 가야하는 쓰레기들로 가득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해 물어>책을 보고 많이 반성했습니다. 이 책은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이 된 황이산 어린이가 4살~6살에 그린 그림과 생각들로 채워진 책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동안 아이가 그린 그림 아닌 그림들을 버리기에 바빴는데, 누군가는 이렇게 훌륭한 작품으로 재 탄생 시켜주었으니깐요. 아들에게 "견아~이 누나가 너만할 때, 그린 그림이래."이렇게 이야기 하니, 아이는 자기도 책을 만들고 싶다고 당장 종이와 색연필을 가지고 오더라고요.

 

아이의 소소한 그림과 생각들을 모아 둔 어머님의 정성이 대단하고, 어린 나이에 그렸지만, 그림 하나하나에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아 아이의 재능에도 웃음이 나는 책입니다. 무엇보다 5살 아이가 키득키득 웃으며 보는 책이지요. 그림에 공감이 가나봅니다.

 

책을 좀 더 소개하자면, '안 가르치는 책'이라고 쓰여있는 이상한 책입니다. 이 책을 그리고, 쓰고, 오리고, 찢고 하며 놀듯이 활용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제가 아들에게 이 책은 찢어도 된다고 하니, 아이가 놀라며 "책인데, 어떻게 찢어?" 라고 이야기 합니다. 책을 먹고 찢던 어린시절, 책은 찢는 게 아니라 보는 거 라고 수없이 말했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작은 고정관념을 불어넣어 준 셈이죠.

 

이 책을 아이와 어떻게 갖고 놀지는 좀 더 고민해 봐야 할 듯 합니다. 아이의 작은 그림 하나도 소중히 여기고 그 생각을 존중해 주고, 물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준 것 만으로도 제겐 고마운 책인 듯 합니다. 저처럼 어린 아이가 있는 엄마가 아이와 함께 보면 좋을 책! 우리 아이들의 손떼 묻은 낙서도 언젠가는 작품이 되어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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