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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이라는 단어, 그 말로부터 나는 비로소 청년들이 개저씨들에게 보이는 태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개저씨는 청년들이 갖지 못한 모든 것을 가진 존재다. 개저씨들은 내가 그토록 갖고 싶었으나 끝내 가질 수 없는, 그리고 없을 것들, 직장, 직위, 돈, 집, 차, 가족, 아이 등등을 가지고 있다. 자기들은 그렇게 갖고 있으면서 내가 가지려는 것은 방해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내가 갖지 못하는 것이 나의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비난하는 이들, 개저씨라는 말에는 청년들의 원망과 분노가 켜켜이 쌓여 있다.
좌절된 욕망, 가진 자들에 대한 부러움과 분노는 엄습해 오는 정체 모를 두려움을 만나 혐오로 폭발한다. 그들이 가진 것을 나는 끝내 갖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이것이 개저씨 혐오의 실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