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꿰뚫고 치고 들어오는 죽음을 막아설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정녕 죽음만이 진실이란 말인가.’
"줄리우스 카이사르21)는 인간이다. 인간은 죽는다. 고로 카이사르도 죽는다.
그는 집안 식구들, 특히 사교계에서 한창 잘나가던 아내와 딸이 그의 고통을 알아주기는커녕 오히려 그가 음울하고 까다롭게 구는 것이 마치 그 자신의 잘못인 양 그를 귀찮게 여기고 짜증을 내는 것을 보았다. 비록 아내와 딸은 그런 눈치를 보이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그는 자신이 그들에게 성가신 존재라는 것을 알았다.
의사는 안경 너머 한쪽 눈으로 엄하게 그를 바라보았는데, 그 표정은 마치 "피고, 만약 피고가 허용된 범위를 벗어나는 질문을 한다면, 나는 부득이 피고를 이 법정에서 끌어내라는 명령을 내릴 수밖에 없소."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