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북스] 책의 공화국에서
참샘터, 들거지, 국수봉, 집선대를 거쳐 무넹기 노고단에 이르는 오르막길은 그야말로 다리 근육이 어그러질 듯한 고통을 가해왔지만 노고단에서 어머니의 젖꼭지가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은 환각을 힘입으며 오르고 또 올랐다.
과연 거기에는 죽은 영혼들에게도 젖줄을 대어주고 있는 듯한 어머니 젖꼭지 모양의 돌제단이 봉곳이 쌓여져 있었다. 지기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피기 시작하는 진달래 무더기 너머로 아득히 내려다 보이는 굽이굽이 산자락, 계곡물, 섬진강 줄기, 구름바다, 간간이 들려오는 새소리, 자그마한 동네들…… 그 풍경들이 자아내는 황홀한 슬픔. 그렇다, 그것은 황홀한 슬픔이었다.
책의 공화국에서 | 김언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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