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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술의 발전에도 살아남는 일자리를 두 가지 범주로 나누어볼 수 있다. 하나는 인간이 ‘절대 우위‘ 를 갖는 일자리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이 ‘비교 우위‘를 갖는 일자리이다. 인간이 절대 우위를 갖는다는 말은 인간이 로봇이나 인공지능보다 과제를 더 잘 수행한다는 뜻이다. 폴라니와 모라베크의 역설에 의하면, 우리 인간이 지금은 창의성, 감정 이입, 문제해결 능력, 문 여닫기를 비롯한 다양한 신체 능력에서 로봇이나 인공지능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노동시장의 공동화 현상이 지속되더라도, 이러한 일자리는 계속살아남을 것이다. 그러나 얼마나 오랫동안 살아남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기술 전문가들 중에는 지금 인간이 더 잘 수행하는 과제를 결국에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더 잘 수행하게 될 것으로 믿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그런 날이 오더라도, 인간이 비교 우위를 갖는 영역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고, 바로 이런 영역에 미래의 고소득 일자리가 있을 것이다.
또한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보완하는 것도 쟁점이 된다. 이것은 인간과 기계가 협력하여 생산성을 증진하는 영역에서 일의 성과를 높여줄 것이다. 이것은 이미 체스에서 나타나고 있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체스 수준이 중간 정도인 기계의 도움을 받아 경기력을 강화하고는 당대 최고의 고수 혹은 슈퍼컴퓨터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방식의 강화 프로그램이 급격하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지금 사람들이 모바일 기기와 함께 일을 하듯이, 미래에는 개인 고유의 역량을 최상으로 강화하도록 설계된 기계와 함께 일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