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 최순우의 한국미 산책, 개정판
최순우 지음 / 학고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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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기슭 부석사의 한낮, 스님도 마을 사람도 인기척이 끊어진 마당에는 오색 낙엽이 그림처럼 깔려 초겨울 안개비에 촉촉히 젖고 있다. 무량수전, 안양문, 조사당, 응향각들이 마치 그리움에 지친 듯 해쓱한 얼굴로 나를 반기고,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번이고 자문자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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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월든 펭귄클래식 83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홍지수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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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내리는 평가는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내리는 평가에 비하면 나약한 폭군이다. 사람이 자기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견해야말로 그의 운명을 결정, 아니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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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 최순우의 한국미 산책, 개정판
최순우 지음 / 학고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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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로 돌의 미학을 논한 선비나 돌의 아름다움을 읊고 그림 그린 문인 묵객은 수없이 많았다. 그러나 이 조선 자수병풍에서처럼 정원 괴석의 늠름한 면목을 이렇게 순정적으로 바라보고 또 이것을 멋진 조형미술의 높이에 끌어 올린 작품은 그리 흔하지 않다. .
 사람들은 사나이의 마음을 이러한 돌의 마음에 비기기도 하고 또 진실로 돌의 마음을 이해해야 돌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고도 말한다. 선비들은 묵묵히 이린 돌들을 기르고, 돌에서 배우고 또 돌과 조석으로 소리없는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돌을 사랑하고 돌을 외경하게 되고 드디어는 돌 앞에 절을 하게까지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돌의 아름다움은 세파에 항상 초연해서 미동도 않는 자세, 그리고 묵묵부답하는 적미의 경지에 있다고 할까. 이 높고 깊은 돌의 마음에 접근하는 길, 그리고 동양적 심미의 마루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돌의 미학을 조선의 부덕은 아마 능히 체험하고도 남음이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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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자는 어느 누구나
사람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확언할 만큼 충분하게
그것을 아는지도 모른다.(루크레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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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이 아무리 힘겹고 척박하다고 해도 회피하지 말고 삶을 직면하고 살아내자. 삶을 회피하거나 욕설을 퍼붓지 말자. 삶보다 더 보잘것없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가장 부자일 때 삶은 가장 가난해 보인다. 트집을 잡으려 드는 사람은 천국에 대해서도 흠을 잡는다.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우리의 삶을 사랑하자. 가난한 집에서조차 즐겁고 흥겹고 거룩한 시간들은 있다. 저무는 해는 부자의 저택이나 빈민 구제소의 창문이나 똑같이 밝게 비춘다. 가난한 집의 문 앞에 쌓인 눈도 이른 봄에는 녹기 마련이다. 온화한 정신을 소유한 자만이 가난해도 궁전에 사는 것처럼 만족하고 즐거운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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