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은 한 사람 빠지지 않고 다 죽어야 하오.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친청이니 친일이니 해선 씨알머리 없는 상소 따위나 올리고, 서원의 이익을 위해 유림이라 해서 일어나기나 하고, 남의 가색稼穡(곡식 농사.)에 업혀 사는 것도 뭣한데 그들의 등을 쳐 먹으려는 썩은 인간들을 살려 뭣 하겠소. 우선 나부터 말요. 한 놈 남김없이 양반이 없어지는 날, 백성들이 이 나라를 차지하고 친청을 하건 친일을 하건 그때 뭔가 길이 트일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