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라… 긴 장대 위에 앉아 있는 나무새를 말함이라.
솟대는 그렇지. 천상의 세계를 향해 비상하려는 나무새, 지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기둥이겠지. 농사짓는 농부들, 산에 사는 사람들, 고기 잡는 어부들의 사연 들까지 하늘로 실어가는 전령의 새라는 말이 있어. 실은 나무로 깎은 오리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다."
- P51

새벽, 이 시각만큼은 혼자만의 시간이다. 이 공간과 시간을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마치 바닥 모를 깊은 우물처럼, 지심 깊숙이 파내려갈수록 맑고 청정한 샘물이 솟아오르듯 지금 초희는 온몸으로 그 시리고 투명한 느낌에 흠뻑 젖어보고 싶다. 아니, 샘물 그 자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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