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생활과 달리 교외 생활은 닫힌 문 뒤에서 일어난다. 교외 생활에서는 수많은 이야기가 펼쳐질 기회가 생기는 동시에 그 숱한 이야기의 내막을 도저히 알 수 없기도 하다. 깔끔하게 손질된 잔디밭 너머에서는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교외는 흔히 지옥으로 변하는 천국으로 표현된다. 교외는 비난을 받는다. 특히 주부들이 고된 집안일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아넣는 곳으로 욕을 먹는다. 예술가들에게 교외는 탐나는 소재다. 혹시 특유의 산뜻함과 엄격한 가족 위계질서와 통일성은 폭음과 상습적 약물 복용, 문란한 성관계를 숨기는 위장막이지는 않을까?
교외에 대한 가장 한결같고 분명한 비난을 쏟아내는 분야는 대중음악이다. 말비나 레이놀즈Malvina Reynolds가 1962년에 발표한 노래에서 교외는 "겉만 번지르르한 싸구려 건축 자재로 만들어진 조그만 상자들"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비슷한 상자 "속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도 출신배경과 교육 수준, 직업과 취미가 서로 비슷하다.
교외의 따분함과 자기만족, 동질성과 위선은 대중음악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 어쨌든 10대 청소년들에게 팔리는 대중음악은 확실히 정화되고 안전한 아동 친화적 환경에서의 지루했던 일상적 경험에 호소하고, 그들에게 해방감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