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적하라, 축적하라, 이것이 모세의 말이고 예언자들의 말이다’는 마르크스가 남긴 인상적인 문장이다. 하지만 이 말이 자본가가 투자하고 저축하는 동기를 정확히 설명한 것이라면, 부자들이 자산을 축적하도록 만드는 요인이 단지 미래의 소비를 실현하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기업금융을 지속하려는 관성, 경제적 안정에 대한 만족을 모르는 탐욕, 사회적 정체성의 확보, 미래의 막대한 부나 다른 구조적 필요성에 의한 심리적 환상 때문일 것이다.

 


일종의 지대로서의 수익


예를 들어 아서 듀잉Arthur Dewing은 20세기 중반의 기업금융에 관한 권위 있는 논문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기업을 확장하도록 유도하는 동기는 대체로 경제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심리적인 것(……) 인간의 귀중한 유산인 ‘포식자 만행’이다"라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상속 동기도 포함되어 있는데, 축적의 한 가지 중요한 원동력은 유산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를 떠나 자녀들에게 부를 전달하고자 하는 욕구다. 그런데 이를 성격 변화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봐도 도움이 된다. 수명이 길어지면서(특히 부자의 경우) 유산과 미래 소비 간의 규범적 경계가 모호해졌다. 당신의 자녀가 당신과 다른 것처럼, 75세 때 당신의 자아가 현재의 당신과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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