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입과 부가 점점 더 한쪽으로만 쏠리는 현상은 과거로부터 계속해서 이어진 유산이며 우리를 사방에서 둘러싸고 있는 기술적, 경제적 변화에 의해 더 증폭되었다. 그리고 워런 버핏이 말한 "사회계층의 전쟁"은 경제에 대한 정치적 규제와 허용의 모든 측면으로 확대되어 역시 부의 편중을 만들어내고 있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런 편중된 현상을 고치고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인가? 토마 피케티 같은 유럽의 온건파 사회민주주의자들은 불평등 관련 자료들을 바탕으로 지금 세계가 필요로 하는 건 전면적인 부유세의 도입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유명한 베스트셀러 『21세기 자본(Capital in the Tuenty-First Century)」이 주장하는 내용도 바로 그런 것이며 이 책은 2014년에 출간되어 불평등에 대한 공론을 새롭게 정의했다.  부유세가 도입되면 분명 현재 크게 심화되고 있는 불평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미국처럼 이미 제도적으로 양극화와 편향성이 크게 고착된 경우 아무리 좋은 제안이라 한들 정말로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 세금 문제는 올바른 지적이지만 왜 그런 제도가 필요한지에 대한 이유가 애초에 제대로 드러나 있지 않다. 최상류층은 특권과 권력을 향한 잔혹한 투쟁을 통해 수십 년 동안 엄청난 자산을 쌓아올릴 수 있었으며 소득재분배에 대한 모든 진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꿈쩍도 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이 있다면 그건 분명 어떤 제도나 법률적인 것은 아닐 것이다. 가장 포괄적인 해결책은 역시 정치다.
권력에는 권력으로 맞서야 한다. - P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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