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 바르트는 "천사들이 하나님을 찬양할 때는 바흐를 연주하지만, 자기들을 위해서는 모차르트를 연주할 것이다. 사랑하는 하나님께서도 무척 즐거워하면서 그들의 연주에 귀 기울이실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트에게 모차르트는 ‘천국에 가서도 가장 먼저 찾아뵐’ 존재였다. 심지어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 루터와 칼뱅보다도 모차르트를 먼저 찾아뵙겠다고 했으니 신학자로는 불경을 무릅쓴 극찬이었다.

둘 이상의 독립적인 선율이 결합된 바로크 음악은 건축물처럼 탄탄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 복합적 사고에도 효과가 크다. 반대로 대립과 갈등, 화해와 해결의 과정을 통해서 감정적 진폭을 키우고 싶다면 베토벤의 교향악이 제격이다. 서정적인 감수성에는 쇼팽의 피아노 음악이 어울릴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클래식 음악만 들려주어야 할까? 그렇지만도 않다. 자유롭고 변칙적으로 약동하는 리듬감을 통해 창조력과 상상력을 키우고 싶다면 재즈가 효과적이고, 차분한 정서 함양에는 우리 전통 음악이 안성맞춤일 것이다. 반대로 로큰롤은 비교적 단순하고 공격적이지만 활력을 불어넣는 것도 사실이다. 반드시 음악만 육아와 교육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미술과 건축, 패션과 무용, 문학과 영상까지 온 세상은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건강한 자극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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