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언 번뇌에 시작이지만 번뇌가 무서와 인연얼 피헐 까닭이야 없는 법이오. 한번 설킨 인연언 피헐라고 헌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닌 법잉게.」

그 여인과의 만남이 우연이 아니라 인연이라면 마음보시로 어떤 매듭을 지어야만 홀가분할 것 같았다. 끝도 없고 한도 없는 삼천대천세계에서 이루어지는 무수한 일어남과 스러짐, 맺어짐과 흩어짐이 그 어느 것 하나도 우연인 것이 없다고 깨달은 자 석가모니는 가르치고 있었다. 그 인연의 필연성으로 하자면 그 여인을 만날 때 진정의 위로를 앞세웠듯이 헤어질 때도 진실한 위로의 마음을 지니고 인연의 매듭을 짓고 떠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형태 있는 것이 헛것과 다르지 아니하며, 헛것이 형태 있는 것과 다르지 아니하니라. 형태 있는 것이 곧 헛것이요, 헛것이 곧 형태 있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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