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됐을까? 사십대의 가장은 왜 죽어 널브러지고, 비틀스를 좋아하던 여고생은 왜 내 몸 아래에서 죽어가고, 집 나간 어미는 죽을 자식을 보러 오고, 공포에 질린 특공대는 이미 죽은 몸 위에 총알을 쏟아붓고 왜 사람들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왜 나는 사람들을 죽게 만들고, 왜……?석태가 중얼거리는 동안 인터폰에서는 계속 음악이 흘러나온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