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론적 세계관
사람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하나의 아주 작은 세균에 의해 죽을지도 모르는 운명을 갖고 있다. 그런가 하면 사람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기차에 부딪혀도 살 수 있는 운명을 갖기도 한다. 도대체 운명이란 무엇일까?
스피노자는 신을 다른 사람에 의지하지 않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원인을 찾는 유일한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이 갖고 있는 의미를 스피노자는 자유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신은 곧 자유 의지에 따라 자신의 내적인 법칙을 정한다. 자유는 방종이나 임의의 의미가 아니다. 필연성의 의미를 갖고 있다. 신은 필연적인 자유에 따라 세계를 결정하는 것이다.
우주의 법칙, 자연의 원리, 세계의 질서인 신은 스스로는 변하지 않으면서 다른 것을 생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신의 자유의지에 의해 생산되는 것은 이미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다는 주장이다. 한 사람이 세균에 감염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며, 기차와 부딪혔다고 해도 분명 그 원인은 있다. 사람들에게 자유 의지가 있어서 모든 것을 자유롭게 정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신의 자유 의지에 따라 생산된 모든 자연은 신의 필연적인 법칙 안에 놓여 있다. 사람에게만 신의 필연 법칙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세균이나 기차에도 필연 법칙이 존재한다.
인간이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아무 곳이나 날아다니는 세균도 스스로 자유롭다고 생각할 것이다. 가속도의 법칙에 따라 달리는 기차도 자유롭게 달리는 것 자체가 스스로 자유롭다고 할수 있다. 이처럼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이미 결정되어 있는 필연적인 원인과 이유 때문이다. 사람을 비롯한 생산된 존재는스스로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이미 결정되어 있는 필연적인 원인과 이유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스피노자의 결정론적 세계관이다.
결정론적 세계관은 사람들의 자유에 많은 제약을 주는 것처럼느껴진다. 결정론적 세계관을 운동 경기에 비유해 보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모든 운동 경기에는 법칙이 있다. 법칙을 알고 운동을 하는 경우와 법칙을 모르고 하는 경우 중 편하게 경기를 치를 수있는 경우는 무엇일까? 당연히 법칙을 알고 하는 경우다. 우리는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법칙에 신경 쓰지 않고 경기를 진행한다.
결정론적 세계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마채 자유를 즐기듯이 삶을 살고 활동한다. 좀 아이러니한 이야기지만, 사람들이 결정론적 세계관에 따라 살거나 행동하면 자유는 분명 없을 것이라고 스피노자는 말한다.

- P310

"내일 이 세계의 종말이 온다고 해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을 것이다."
얼마나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며 사회생활에 잘 적응한 표현인가! 이미 정해진 세계, 이것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세상에 없다. 아무리 유대인이 강하게 억압하고 핍박해도 스피노자는 모든 것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듯이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 P312

프롤레타리아트와 공산주의자의 차이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공산당 선언>에서 프롤레타리아트와 공산주의자를 구별한다. 두 노동자 사이에 큰 차이가 없으나, 약간의 차이는 분명 있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프롤레타리아트는 그들의 공장, 그들의 사회에 국한시켜 임금 투쟁을 하거나 봉기를 유도한다면, 공산주의자들은 민족이나 국가를 구별하지 않고 공통적인 이익을 목표로 투쟁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 차이는 공산주의자는 다른 어떤 나라의 노동자 정당보다 실천적이고 진보적이며 강성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프롤레타리아트와 부르주아지 사이에 마찰이 생겨 투쟁을 하고 결론을 지을 때, 프롤레타리아트는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한다.
공산주의자들은 자신만의 이익이 아니라 마찰의 원인과 결과 등을 따져 투쟁 전체의 이익을 생각한다.
프롤레타리아트와 공산주의자가 구별되지만, 사실 목적은 같다고 마르크스는 주장한다. 먼저 프롤레타리아트를 계급으로 조직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며, 부르주아지의 지배를 타도하는 것이 두 번째 목적이고, 프롤레타리아트가 정치권력을 획득하는 것이 세 번째 목적이다. 세 가지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마르크스는 공산주의자의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 P3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