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정신문화는 이런 샤머니즘, 즉 ‘번일 종족주의‘에 긴박되어 있다고 이영훈은 호소한다. 그리고 ‘반일 종족주의‘를 안고간 다면 한국은 "선진화는커녕 후진화할 것"이라면서 "거짓말의 문화 · 정치 ·학문 · 재판은 이 나라를 파멸로 이끌 것"이므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한다.
그런데 이영훈의 논리에는 자신이 ‘거짓말로 간주한 것들을 공격하기 위한 또 다른 허위나 은폐가 너무나 많이 동원되었다.
이영훈이 말한 내용, 즉 "종족은 이웃을 악의 종족으로 감각"한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종족 모두가 이웃을 적으로 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가 쓴 책 『반일 종족주의』는 전제 자체가 잘못되어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또한 한국인의 정신문화를 반일 종족주의‘라고 폄하하는 이영훈의 논리는 일본 극우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이적행위‘와도 같다. 필자는 ‘노예근성‘을 되풀이하는 이영훈의 논리와 글이 한국을 파멸로 이끌 수도 있다는 우려스러움을 떨쳐낼 수가 없다. 필자는그 우려스러움을 확실히 해결하기 위해 본서를 썼다. 독자 여러분은 본서를 통해 거짓에 사실을 섞어 사람을 속이고 나라를 파멸로 몰아가려는 악마가 있다면 그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 P33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원(이하 이우연)을 비롯하여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연행을 부정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2000년을 기점으로 일본 우파가 주장하기 시작한 논리와 핵심 부분이 거의 흡사하다. 그 논리란 ‘조선인들이 자발적으로 일본으로 갔다‘, ‘임금차별은 없었다‘, ‘일부러 조선인을 어려운 노동에 배치하는 등의 민족차별은 없었다‘, ‘식사 등의 차별은 없었다‘ 등이다.
일본 우파의 논리적 목적은 1939년 9월부터 시작된 전시 조선인 동원 체제에서 주로 일본 내 탄광으로 연행된 조선인들이 일본인 노동자와 똑같은 대우나 더 좋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을 주장하는 데 있다. 이우연 등 소위 ‘강제연행설 허구론자‘들은 이런 일본우파의 논리를 수용하여 그 바탕 위에 자신들의 새로운 논리를 추가해 나가고 있다. 가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문제의 핵심 중 하나인데도 그들이 거의 취급하지 않는 사안이 있다. 그것은 본래 일본의 탄광 노동자는 주로 어떤 사람들이었고, 그 사람들을 대신하기 위해 일제는 왜 조선인과 중국인을 비롯한 기타 전쟁 포로 등을 탄광 노동자로 연행했는가 하는 점들이다.
다시 말하자면 일본 내 탄광에서는 원래 어떤 사람들이 광부로 일해왔는가 하는 점이 문제를 풀기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조선인, 중국인, 전쟁 포로 등이 왜 일본 내의 일본인 노동자 대신 연행되어 탄광에 투입되었는가 하는 점도 살펴보아야 한다. 그래야만 조선인 강제연행의 실태를 전체적인 틀에서 파악할 수 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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