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은 자신의 용맹과는 전혀 상관없이 전쟁에 승리하거나 패배했다. 이들의 운명은 전적으로 외부 세력에 좌우되었으며, 대개 교활한 신들이 노골적으로 개입했다. 영웅이 영웅이 된 것은 전쟁의 승패 때문이 아니라, 행동이 영웅적이기 때문이다. 파트로클레스Patrocles가 영웅이 된 것은 업적 때문이 아니라 빈둥거리는 아킬레스를 일깨우려고 죽음을 택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