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자네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또다시 도움을 청하기 위해 편지를 쓴다네. 이미 자네에게 빌린 돈을 갚기는커녕 더 빌려달라고 사정하고 있네. 자네가 내 친구라면, 진실로 나를 안다면 이로 인한 내 고뇌를 짐작할 것으로 믿네. 이 지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는 집에서 연주회를 열어서 당장 필요한 경비라도 조달하는 방법을 택했지. 자네의 우정 어린 도움을 믿었기 때문이지. 하지만 이조차 실패로 끝났네. 빈에서만은 불행하게도 행운이 내게 완전히 등을 돌리고 있어서, 돈을 벌고 싶을 때조차 한 푼도 벌 수 없다네. - <모차르트, 김성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