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궐의 명장 톤유쿠크는 "성을 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만드는 자는 흥할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소통하는 자가 발전하고 성장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인터넷 공간을 아는 사람은 인터넷 홈쇼핑 사이트에서 원하는 것을 주문해서 내가 있는 곳에서 받을 수 있다. 단순히 생활 방식만 바뀐 것이 아니다. 인터넷 사용자는 실제 공간에 있는 도시의 시설물과 장소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평행하게 존재하는 또 다른 평행우주 같은 사이버공간을 가지고 있고 그 속에서 살 수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한술 더 떠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아무 때나 두 세계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미야자키 마사카쓰는 역사책 『공간의 세계사』에서 교통수단이 발달하면 역사에 큰 변화가 온다고 말한다. 그 대표적 사례가 ‘말’이다. 말을 타면서부터 인간은 시간 거리를 줄일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서 공간의 혁명이 일어났다. 이때부터 세계사에는 지겨울 정도로 정복 이야기가 나온다. 알렉산더 왕, 몽골족, 투르크족 등에 의한 정복들이다. 모두 말을 잘 타는 부족들이 주변을 정복한 사건들이다. 말이라는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간의 속도가 빨라졌고 그로 인해 공간이 축소되었다. 과거에는 멀어서 만날 일이 없던 부족들이 말로 인해서 만나게 되고 충돌이 일어나게 되었다. 정복 전쟁이 급격히 늘어나고 제국이 만들어졌다. 역사상 그 많은 전쟁을 만든 주범이 ‘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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