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 같으면 우리는 누구나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간에 세상에 완전한 사랑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또 우리의 사랑이 보잘것없다는 것도 다소나마 침착한 태도로 인정했을 것이다. 그러나 추억이란 더 까다로운 것이다. 그리고 매우 당연한 결과지만, 외부에서 우리에게 달려 들어와 도시를 맹타했던 그 불행은 우리가 격분할 수도 있던 그 부당한 고통을 주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그것은 또한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를 괴롭히며 그 고통을 감수하도록 만들어버렸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고 불화의 씨를 뿌리는 이 질병의 상투적인 수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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