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잘 버는 방법과 잘 불리는 방법의 바탕은 다르지 않다. 잘 벌고 잘 불리는 능력은 지혜라는 같은 뿌리에서 자란 나무와 같다. 지혜는 세상에 대한 ‘통찰력’에서 나온다. 거듭 강조하지만 부의 통찰력을 높이는 것이 먼저이고, 열심히 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이 순서가 중요하다.
잘 벌려면 먼저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가장 흔한 착각이 바로 "어떤 일이든 꾸준히 열심히 하면 잘 벌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압축성장 시대에는 어느 분야이든 열심히만 하면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는 만큼의 부를 벌 수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특히 한국처럼 저성장 단계에 접어든 나라에서, 게다가 100세를 살아야 하는 우리는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부를 늘릴 수 없다. 열심히 일하면 겨우 생존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가 100년을 사는 동안 육체적으로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은 겨우 30년이다. 나머지 70년 중에서 앞의 30년 가까이는 부모에게 의지해서 산다. 남은 40년 중에서 노년의 초기 20년은 육체노동의 가치가 크게 낮아진 상태에서 돈을 벌어야 하고, 마지막 20년은 육체노동의 가치가 거의 제로인 상태에서 살아야 한다.
한국인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고민 세 가지가 있다. 일자리, 집, 노후대책이다.
가계부채를 포함해서 기업과 정부, 지자체의 부채는 어떤 문제를 만들어 낼까? 첫째, 부채를 늘리는 동안에는 부채가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만, 한계에 가까워지며 부채 규모의 증가 속도와 양이 줄기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경제성장률이 낮아진다. 둘째, 부채 규모의 증가 속도와 양이 줄어드는 단계에 진입하면 새로 빚을 내서 기존 빚의 원금과 이자를 돌려 막기가 어려워진다. 그러니 소비를 줄여서 이자와 원금을 갚을 수밖에 없게 된다. 그만큼 소비는 준다. 셋째, 소비를 줄여 금융 비용을 충당하면 내수시장에 영향을 주게 된다. 특히 내수 기업과 생활밀착형 서비스업 사업자가 직접 타격을 받는다. 그래서 이 단계에 이르면 소득(임금과 매출)도 함께 주는 악순환을 겪는다. 넷째,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오르면 금융비용 부담이 더욱 커진다. 마지막으로, 이런 불건전한 지출 구조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결국 빚을 내기 위해 담보로 잡아 두었던 자산의 가격도 하락하는 단계에 이른다. 즉,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