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성세대의 사명이라 할 수 있는 세대 순환 외에도, 현재 한국 아저씨들의 사명은 사회의 단절된 면면을 봉합해 분열의 역사를 종식하고, 우리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세상의 주춧돌을 놓는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개개인의 부모로서는 끔찍이도 자식들을 위하면서도 역사적으로는 반복되어 온 자식살해의 고리를 끊고 이제는 우리가 그렇게 사랑하는 자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갑질 등 권위주의, 사람들을 판단하는 우열의 기준, 정신력의 지나친 강조, 공공의 선보다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삶의 목표 등 현재의 한국을 헬조선으로 만든 과거의 가치들을 극복하고, 자신이 생각한 것을 표현할 수 있고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나 혼자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아저씨들의 이러한 물론 개저씨의 모습으로는 불가능하다. 제 삶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아저씨가 세상을 바꾸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개저씨들은 젊었을 때의 성취와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 욕구만을 충족하다가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이들에게서조차 고립되어 외롭게 잊혀져 가고 말 것이다. 이제 선택은 아저씨들에게 달렸다. 잊혀질 것인가 기억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