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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이상적인 성취를 맛본 사람들에게도 중년의 위기는 찾아온다. 성공한 중년들에게 위험한 것은 팽창된 자아가 자기를 지배하는 경우다. 자신의 능력과 성취를 확대해석하고 자기도취에 빠지는 것이다. 개저씨의 트레이드 마크, 꼰대질이 여기에서 나온다. 나는 성공했으니 무슨 짓을 해도 항상 옳다는 생각이다. 주위 사람들의 처지나 사정 같은 것은 당연히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저 어려움 모르는 젊은 것들의 투정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것이다. 성공과 성취는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을 위한 성공이며 무엇을 위한 성취인지 고민하고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성공에 갇혀 다른 이들을 돌보지 못하는 사람으로 늙는다. 청년들이 빚이 있어야 파이팅한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고생을 안 해 봐서 모른다며 무시하는, 다 경험이라고 생각해야지 방법이 없다는 개저씨들은 자기도취에 빠진, 바람직하지 못한 중년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