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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파트너십에서 베커가 말했던 생산 상보성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면, 무엇으로 그 자리를 대체해야 하는가. 앤서니 기든스의 견해에 따르면, 그 자리에는 그가 말하는 ‘친밀성의 변형transformation of intimacy)‘이 오는데, 그 의미는 순수한 관계‘와 가깝다. 이것은 부부간의 전통적인 계약에 기반을 두는 관계는 더 이상 아니며, 관계 그 자체가 두 사람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을 추구하는 관계다. 이러한 관계는 성찰을 통해 이루어지고, 고정적이거나 타성에 젖어들기보다는 끊임없이 의문이 제기되고 변형된다. 이러한 관계에는 영리한 계책이 스며들 여지가 있다. 이러한 관계에서는 헌신이 중요한데 헌신하는 사람은 다른 선택이 가진 잠재성을 포기해야 하는 위험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따라서 파트너 간의 신뢰가 중요하다. 각자가 믿음을 주어야 하고, 이러한 유대는 미래에 닥칠 충격을 견뎌내는 힘이된다. 어쩌면 파트너 각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정체성이 자기 탐색과 상대와의 친밀성 형성을 통한 협의의 과정을 거쳐서 결정된다는 점이다. 이는 공동의 이력을 창출한다. 물론 이처럼 순수한 관계가 지닌 가장 커다란 모순은 이러한 수준의 헌신이 관계가 무기한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일종의 보증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순수한 관계의 특징은 그것이 한 사람의 의지에 따라서 언제라도 종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건을 고려하면, 이 관계는 긴장과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기간이 길어지면, 이러한 긴장과 갈등을 관리하는 능력이 상당히 중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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