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의 힘
숫자는 단지 그 형태만으로도 생명이 진화해 온 역사를 보여 준다. 숫자들에 나타나는 둥근 형태는 사랑과 해방을 의미하고, 곧은 줄은 집착과 구속을 뜻하며, 엇갈린 형태는 시험과 이행을 가리킨다. 숫자들을 하나씩 들어 가며 거기에 담긴 뜻을 살펴보자.
0은 공백의 단계이다. 이 숫자는 동그라미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생명을 품은 태초의 알이다.
1은 광물의 단계이다. 이 숫자는 세로줄 하나로 되어 있다. 이것은 부동성과 시작을 뜻한다. 이 단계에서 사물은 그냥 존재한다. 생각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고 늘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다. 그것은 의식의 첫 단계다. 광물은 존재한다. 그러나 생각하지 않는다.
2는 식물의 단계이다. 이 숫자는 밑부분이 곧은 줄로 되어 있다. 이는 식물이 땅에 붙박여 있음과 같다. 식물은 땅에 속박되어 움직일 수 없다. 그런데, 이 숫자의 윗부분은 둥글다. 이는 식물이 하늘과 빛을 사랑하는 것과 통한다. 식물은 하늘과 빛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위해 자기 윗부분에 있는 꽃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다.
3은 동물의 단계이다. 이 숫자에는 곧은 줄이 없다. 이는 동물이 땅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음과 상통한다. 이 숫자에는 두 개의 고리가 있다. 이는 동물이 위쪽과 아래쪽을 사랑하고 있음을 뜻한다. 동물은 하늘의 노예도 땅의 노예도 아니며, 자기의 감정과 욕구에 따라 행동한다. 동물은 사랑하기도 하고 사랑하지 않기도 한다. 이기주의는 동물의 주요한 특성이다. 동물은 포식자가 되기도 하고 먹이가 되기도 한다. 동물은 언제나 두려움을 지닌 채 살아간다. 자기의 직접적인 이익에 따라 행동하지 않으면, 동물은 죽음을 맞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