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체
우리 몸의 각 부분은 서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움직인다. 우리의 세포는 모두 평등하다. 오른쪽 눈은 왼쪽 눈을 시샘하지 않고, 오른쪽 허파는 왼쪽 허파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우리 몸을 이루는 모든 세포, 모든 기관, 모든 부분은 유기체 전체가 최상의 상태로 기능할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단 하나의 동일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
우리 몸의 세포들은 공산주의와 무정부주의를 알고 있으며, 그런 체제를 성공적으로 실현하고 있다. 모든 세포가 평등하고 자유롭지만, 최상의 상태로 함께 살아간다는 공통의 목표를 지니고 있다. 정보는 호르몬과 신경을 통하여 몸 전체에 유통되지만, 그것을 필요로 하는 부분에만 전달된다.
우리 몸에는 우두머리도 행정부도 화폐도 없다. 당분과 산소가 유일한 재산이고, 그 재산을 어떤 기관에 가장 많이 할당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유기체 전체의 일이다. 예를 들어 날씨가 추우면, 인체는 팔다리 끝에서 피를 빼앗아 생명 유지에 가장 긴요한 부분으로 보낸다. 날씨가 추울 때 손가락과 발가락이 가장 먼저 푸릇해지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우리 몸 안에서 소우주 규모로 행해지고 있는 것을 거시적으로 확대하면, 이미 오래전부터 역량을 발휘해 온 어떤 사회 체제와 유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