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몇몇 퀘이커 공동체나 아만파 공동체들이 흥미로운 공동생활 양식을 확립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발적으로 세상과 단절했고 삶의 원리를 오로지 신앙에서만 찾았다. 그러고 보면, 결국 세속적인 공동체로서 상당 기간 원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의 키부츠밖에 없는 셈이다. 쥘리는 키부츠가 마음에 들었다. 키부츠들은 화폐도 통용되지 않고 문에 자물쇠도 없으며 모두가 상부상조하는 공동체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키부츠는 구성원 각자에게 농사를 지을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런데 쥘리네 학교에는 경작할 땅도 젖소도 포도밭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