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비름
뿌리째 뽑아내어 열흘 밤 열흘 낮 말려봐라
수액 한 방울 안 남도록 두었다
뿌리 흙 탁탁 털어 가축떼에게 먹여봐라
씹히고 씹히어 어둡고 긴 창자에 갇히었다
검게 썩은 똥으로만 나와봐라
서녘 하늘 비구름 육칠월 밤 달무리로
장맛비 낮은 하늘에 불러올 때
팥밭의 거름 속에 숨어 빗줄기 붙들고
핏발 같은 줄기들 다시 흙 위에 꺼내리니
연보라 팥꽃 새에 이놈의 쇠비름
이 질긴 놈의 쇠비름 소리 또 듣게 되리라
머리채를 잡힌 채 아아, 이렇게 끌리어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