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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우리가 북한과 전쟁 직전까지 간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 근전쟁이 일어났어도 핵전쟁은 피했겠지만, 한국이나 북한은 파멸에 이르렀겠지요. 1994년 10월에 체결된 제네바 기본 합의는 저쟁을 피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 합의문에는 크게 두 요소가 들어 있습니다. 하나는 물질적합의 hard agreement 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전기 생산을 위해 북한에 경수로발전소를 건실해주고 미국은 원유(증유)를 제공하여 북한의 에너지난을 완화시켜주는 대신, 북한은 영변 핵 시설 건설 중단 및 폐쇄를 이행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 합의는 어느 정도 지켜졌습니다. 예정보다 많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실제 경수로 건설도개시되었고 중유도 제공되었습니다. 북한도 영변 원자로 가동 및건설을 중단하지요.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 정신적 합의 soft agreement라고 부르는 것이있습니다. 한국, 미국, 일본은 북한의 체제를 전복시킬 의도가 없다는 믿음을 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단순한 휴전이 아니라 영구적 평화에 도달하려고 했습니다. 미국에서 평양에 대표. 파견해 언젠가는 대사관 설치로 이어지도록 하는 소통 시스템과 공동 경제 프로그램과 관련해 협의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정신적 합의야 말로 북한을 훨씬 안심시켰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합의를 끝까지 끌고 가지 못했습니다. 당시 클린턴 대통령은 충분한 의지를 갖고 있었으나, 1994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클린턴 대통령의 대북 유화정책에 대한 반대가 거셌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실현할 기회를 잡지 못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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