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관찰은 결코 쉬운 적이 없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힘들어질 수 있다. 역사가 진행됨에 따라 인류는 자신에 관한 점점 더 복합적인 이야기들을 만들어왔고, 그 때문에 우리가 진정 누구인지알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이 이야기들의 목적은 수많은 사람을 한데 묶고, 힘을 모으고, 사회의 조화를 유지하려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들은 수십 억의 배고픈 사람들을 먹이고, 그들이 서로의 목을 베지 않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관찰하려 할 때 일반적으로 발견한 것은, 그와 같은 이미 만들어진 이야기였다. 제약 없는 탐구는 너무나 위험했고, 사회 질서를 전복할 우려가 있었다.
기술이 개선되면서 두 가지 일이 일어났다. 첫째, 돌칼이 점차 핵미사일로 진화함에 따라 사회 질서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은 더욱 위험해졌다. 둘째, 동굴 벽화가 점차 티브이 방송으로 진화함에 따라 사람들을 속이기는 더 쉬워졌다. 가까운 미래에 알고리즘은 이 과정이 완결에 이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관한 실체를 관찰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질 수 있다. 장차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 자신에 관해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알고리즘일 것이다.
앞으로 수 년 혹은 수십 년 동안에는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다. 우리가 노력을 기울인다면 아직은 우리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 탐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회를 활용하고 싶다면 지금 실행하는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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