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과 억압적인 체제에 맞서 싸우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무지를 인정하고 미지의 세계를 모험하는 데는 훨씬 큰 용기가 필요하다. 세속적인 교육은 우리에게 무엇이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우리의 무지를 인정하고 새로운 증거를 찾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심지어 우리가 무엇을 안다고 생각하더라도 우리의 의견을 의심하고 다시 검증하기를 겁내지 말아야 한다. 많은 사람이 미지의 사실을 두려워하고 모든 질문에 명확한 답을 바란다. 미지의 사실에 대한 두려움이 그 어떤 폭군보다 더 우리를 마비시킬 수 있다. 역사를 통틀어 사람들은 우리가 어떤 일련의 절대적인 해답을 믿지 않으면 인간 사회는 와해될 거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사실은 기꺼이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고 곤란한 질문을 제기한 용기 있는 사람들의 사회가, 모든 구성원이 단일한 해답을 무조건 수용해야만 했던 사회보다 더 번영했을 뿐만 아니라 더 평화로웠다. 자신이 믿는 진실을 잃을까 겁내는 사람은 몇 가지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데 익숙한 사람보다 더 폭력적인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답할 수 없는 질문이 질문을 불허하는 답보다 훨씬 낫다.
끝으로, 세속주의자는 책임을 소중하게 여긴다. 세속주의자는 어떤 상위의 힘이 있어서 세상을 돌보고, 사악한 자를 벌하며, 의로운 자에게 보상하고, 우리를 기근과 전염병과 전쟁에서 보호해군다고는 믿지 않는다. 따라서 피와 살로 된 우리 인간이 우리가 행하는 - 그리고 하지 않는 - 모든 것에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세상이 온통 비참한 상태에 있다면 해법을 찾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 세속주의자는 근대 사회가 전염병을 치료하고 굶주린 사람을 먹이고, 세계 곳곳에 평화를 전파하는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성취를 거둔 데 자부심을 느낀다. 이런 성취를 어떤 신적인 보호자의 공으로 돌릴 필요는 없다. 그것은 인간이 자신의 지식과 동정심을 계발한 결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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