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믿는 사람들은 신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묻는 질문을 받은면, 먼저 우주의 불가해한 신비와 인간 이해력의 한계에 관한 이야기부터 한다. 이들은 "과학은 빅뱅을 설명할 수 없다" 라고 운을 뗀 뒤 "그래서 신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런 다음에는 마치 마술사가 카드 한 장을 다른 카드와 감쪽같이 바꿔치기해 관객을 속이는 것처럼, 우주의 신비를 재빨리 세상의 입법자로 대체한다. 알 수 없는 우주의 비밀에 ‘신‘의 이름을 갖다 붙이고서 그다음에는 그것을 어떻게든 비키니와 이혼을 비난하는 데 활용한다. "우리는 빅뱅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공장소에서는 두발을 가려야 하고 동성애 결혼 합법화에 반대표를 던져야한다." 이 두 명제는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을뿐더러 사실은 상충된다. 우주의 신비가 깊을수록, 그것에 책임이 있는 것은 무엇이 됐건 여성의 복장이나 인간의 성적 행동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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